장마와 태풍,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후 위기를 실감하는 요즘이다.
도시 열섬, 미세먼지, 소음을 포함해 모든 환경문제를 나무와 숲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환경단체가 있다.
1998년 설립된 ‘춘천생명의숲’으로, 20여년 넘게 나무와 숲을 우리 곁에 두려고 노력해 온 곳이다.
숲환경 교육
춘천엔 숲이 많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쾌적한 도시 생활을 위해 1인당 도시숲 면적이 9㎡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춘천은 전체 면적을 두고 보면 생활권 도시림 면적이 1인당 14.1㎡(2019년 기준)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보다 높다.
춘천생명의 숲 김명호 사무국장은 이를 착시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춘천은 분지 지형으로, 산이 춘천을 둘러싸고 외곽에 몰려 있기 때문에 평균은 높지만 실제 춘천 도심에서 느낄 수 있는 녹지는 많지 않다고 말한다.
봉의산과 강원대 부근 녹지, 석사동 안마산 등 도시에서 직접 접할 수 있는 녹지는 넓지 않다.
도시 내 학교 숲 가꾸기 이어 가야
춘천생명의숲은 춘천 도심에 녹지를 조성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캠프페이지 내 숲 중심 공원 조성 ▲외곽 산과 도심 숲을 연결하는 ‘녹지축’ 강화
▲사람에겐 휴식공간, 새들에겐 이동통로가 되어 줄 옥상녹화 ▲공지천이나 석사천, 만천천 등 하천 주변 식재 등이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쉽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학교 숲 가꾸기’를 들었다. 도시 내에 있으면서 생각보다 나무가 적은 곳이 학교다.
학교 내에 공원 스타일의 녹지를 만드는 것도 도시 숲 조성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춘천생명의숲은 2000년부터 산림청의 보조를 받아 학교 울타리 주변, 운동장 주변 귀퉁이 등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숨은 공간을 찾아내 꽃과 나무를 심어 오고 있다.
강원중학교, 우석중학교, 천전초등학교 등이 그 대상이었다. 최근 몇 년 새 학교 숲 가꾸기 사업이 중단됐지만, 올해부터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매년 산림교육전문가 양성·배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가까운 산을 오르거나 주변 수목원을 찾아도 숲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면 심심하다.
꽃과 풀, 나무, 곤충, 새 등 숲의 모든 생태계에 대해 알고 있다면 숲을 보는 눈도 달라진다.
춘천생명의숲은 매년 산림교육전문가 과정을 이어 오고 있다. 숲해설가와 유아숲지도사 등을 양성하는 과정으로, 5개월 정도 소요된다.
산림청에서 제시한 필수 커리큘럼을 포함해 14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주말 현장 야외실습 교육을 포함해 주 3회 교육이 진행된다.
1년에 1회 교육을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원을 반씩 줄여 상반기 교육을 마쳤고 요즘 하반기 교육을 하고 있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화목원이나 수목원, 국유림관리소 등에서 모집하는 숲해설가에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산림청에서 숲해설가 선발 인원을 두 배로 늘려 취업문이 넓어졌다.
어린이 숲 탐사대 모습
아이들 환경교육에 모두 관심을
매년 진행하던 가로수 하단 꽃잔디 심기나 유아 숲 교육 등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 하는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대신 한 사람 한 나무 갖기 등 비대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김명호 사무국장은 “제일 중요한 건 숲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교육사업이죠. 특히 아이들 교육이 중요합니다.
2~3세대 정도 노력해야 시민 환경 의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춘천 숲 가꾸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고민했으면 합니다. 춘천시민의 관심이 제일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