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화장품은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남성화장품은 여성화장품 이름에 ‘포 맨’이나 ‘옴므’ 등 남성을 뜻하는 단어를 더해 구분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밀레니얼 세대가 등장하면서 트렌드도 변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는 투자하는 남자들 ‘그루밍족’이 등장한 지 오래고, 남성화장품 산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 한 해 우리나라 남성화장품 시장 규모는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안디바(대표 안정호·46)는 이런 남성 화장품에 새롭게 등장한 다크호스다.
티에소 전제품
남성화장품 브랜드 ‘티에소’ 출시
2018년 2월 창업한 안디바는 남성화장품 시장을 겨냥했다.
창립 초기 여성화장품 시장을 타진했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했고 브랜드 또한 많아 신생기업이 비집고 들어가기가 어려웠다.
안디바는 남성화장품으로 눈을 돌렸다. 국내에는 남성화장품 전문 브랜드가 많지 않다. 여성화장품을 만들면서 남성화장품을 함께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안디바는 오직 남성에만 집중했다.
스페인어로 ‘강하다’라는 뜻의 ‘티에소(TIESO)’ 브랜드를 론칭하고 안티에이징, 컬러, 청결제 등 3가지 분야에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안티에이징·컬러 제품군
남성과 여성의 피부는 다르다는 점을 바탕에 두고 탄생한 티에소는 올인원 제품과 아이 세럼,
팔자 주름 완화에 도움이 되는 패치, 자외선차단제 등을 안티에이징 제품을 내놓았다.
피부가 두껍고 피지 분비량이 많으며 수염으로 인한 면도 자극을 많이 받는 남성 피부에 적합하게 원료와 성분을 배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얇고 건조해지기 쉬운 스마일라인 피부에 직접 스며드는 특허 성분을 함유한 필름 ‘티에소 리니아’는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제품이다.
자외선 차단제 ‘티에소 쏠 유브이 프로텍터’는 바르면 온도가 바로 낮아지는 수딩쿨러 기능을 더해 열 노화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
남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제품군 중 하나인 컬러 립밤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마스카라와 아이브로우 펜슬을 결합한 멀티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청결제 ‘라피도’ 해외서 먼저 알아봐
안디바의 가장 대표 제품은 남성 청결제 제품군이다.
여성 청결제가 이미 시장에 안착해 대중화된 반면, 남성 청결제는 아직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자신의 시크릿 존 문제를 인지하지 못해 가려움증이나 냄새를 가볍게 넘기는 경향이 있다.
‘티에소 포 맨’은 클렌저와 수딩 크림으로 구성돼 냄새와 가려움증을 완화하면서도 피부 진정 및 수분 공급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인기 있는 ‘티에소 라피도’는 수염과 체모를 간편하게 관리하는 크림 스프레이 제품이다.
작년 10월 출시된 티에소 라피도는 외국 바이어의 요청을 받아 제작된 제품이다.
패키지부터 용량까지 미국 시장에 맞춰 출시된 제품으로, 출시 이후 맨해튼에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고 에이랜드 매장에 입점했다.
또 아마존 등에서도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미국 발판 유럽 진출 목표”
티에소 제품은 OEM 방식으로 제작된다. 안정호 대표를 포함해 직원은 모두 6명으로, 연구 개발과 마케팅만 전담한다.
생산은 애경산업 자회사 공장(대전)에서 맡고 있다. 티에소 법인은 미국에 있다.
안정호 대표는 “우리는 미국을 발판 삼아 유럽 시장 진출이 목표입니다. 이탈리아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죠. 세계의 유명 브랜드가 모두 이탈리아에 모이니까요.
지난해 유럽 최대 규모의 뷰티 박람회 코스모프로프(Cosmoprof) 볼로냐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어요. 내년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탈리아 진출 후 바버샵의 원조국인 영국을 포함해 유럽 전역에 티에소 제품을 널리 알릴 겁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