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무휴·인터넷 배달 서비스… 한약재빵·환자용빵 등 개발
빵에 대한 열정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싱싱 베이커리 김준봉 대표
‘좋은 재료와 맛, 그리고 낮은 가격’은 빵집 성공의 3요소다.
하지만 이런 요소를 갖췄다고 해서 반드시 장사가 잘되는 것은 아니다.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패션에 유행이 있듯이 몇 년 전부터 빵 시장도 새로운 흐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값싸고 맛있는 빵을 ‘많이 먹던 시대’에서 비싸더라도 건강에 유익한 제품을 ‘골라 먹는 시대’로 옮겨 가고 있는 것이죠.”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자영업자들이 다들 어려움을 겪던
올해 6월, 도전적으로 빵집을 개업한 ‘싱싱 베이커리’ 김준봉 대표(44·온의동)는
“온라인 판매와 배달 서비스, 건강성을 가미한 기능성빵 개발이 빵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이라고 말한다.
그가 이번에 개업한 빵집 싱싱 베이커리는 온의동 고속버스터미널 맞은편 한적한 대로변에 있다.
사람들 왕래가 잦은 도심이나 주택가 밀집 지역 같은 상권이 좋은 장소가 아니다.
“매장 안 주방에서 갓 만든 빵을 차와 함께 즐기는 카페형 빵집이죠.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제품을 주문하면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병행합니다.
그래서 목 좋은 곳보다 교통이 편리하고 주차공간이 넉넉한 한적한 곳을 택했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365일 영업을 합니다.”
일단 춘천시 전체를 소비시장으로, 더 나아가 전국을 상대로 판매를 하겠다는 이 빵집은 개업하자마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춘천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형형색색 다양한 제품군과 리조트 분위기 물씬한 매장 인테리어 등이 ‘인증샷’을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싱싱 베이커리의 이 같은 연착륙 배경에는 김 대표만의 남다른 제빵사업 노하우가 깔려 있다.
2015년 구봉산 전망대 부근에 ‘라틀리에 김가’라는 예쁜 정원을 갖춘 카페 빵집을 개업, 이후 이 일대에 빵집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 바로 김 대표다.
“당시 도시의 대형 빵집들이 갈수록 쇠락하고 있다고 판단해 산속에 카페 겸업 예쁜 빵집을 구상했죠.
산속으로 누가 빵을 사러 오겠냐며 걱정이 많았지만, 빵과 힐링 공간을 함께 팔겠다는 도전은 성공적이었죠.
2년 후 원주에 분점을 내기도 합니다.”
서울 출신으로 대형 빵집을 운영하는 부모님 밑에서 형제들과 함께 20대 초반부터 제빵기술을 익혔다.
이후 CJ그룹, 호텔제과점 등에서 상품 개발 및 제빵사로 일했고, ‘라틀리에 김가’를 창업하면서 춘천에 둥지를 틀었다.
“청국장빵, 옥수수범벅빵, 곤드레나물빵 등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제품과 당뇨환자·위장병 환자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빵,
한의사와 협업을 통해 한약으로 빚어낸 치료용 빵 등 기능성 빵 시장도 개척하려 합니다.
빵 시장의 외연도 넓히고 경쟁자 없는 블루오션 시장이라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동시에 가평잣·홍천 찰옥수수 등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먹거리 관광상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도쿄 병아리만주나 바나나빵, 구마모토의 고구마 모찌 같은 해외까지 팔려나가는 먹거리 상품이 적지 않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성공적인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상품 개발, 서비스 개선, 청년 농부들과 협업을 통한 더 크고 넓은 미래를 꿈꾸는 도전 정신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기능성빵의 원조, 그리고 먹을 때 콧노래(Sing) 절로 나오는 싱싱한 재료로 만든 빵과
단일목장 청정우유를 씽씽 배달해주는 로컬 브랜드로 성장한 후, 별(星· Xing)처럼 빛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자,
그런 뜻에서 가게 이름을 싱싱 베이커리로 지었는데 너무 거창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