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인 1,000만 시대’라고 한다. 예전에는 사람과 같이 생활하는 동물을 ‘애완동물’이라고 불렀다.
요즘은 친구,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뜻에서 ‘반려동물’이라고 부른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올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3조3,000억원에 이른다.
기존 반려동물 산업이 각종 용품과 수제 간식, 사료 등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위생과 미용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춘천에도 이런 트렌드에 맞는 ‘춘천애견미용학원’이 있다. 춘천 유일의 반려견 스타일리스트 양성소다.
국가 공인 민간자격 반려견 스타일리스트
‘반려견 스타일리스트’ 자격증은 지난해 11월 도입됐다.
전에는 ‘애견미용사’라고 불리는 민간자격이었지만, 지난해 국가 공인 민간자격으로 전환되면서 명칭도 반려견 스타일리스트로 바뀌었다.
자격증은 3급, 2급, 1급, 사범 등 4단계로 구분된다.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통과하면 3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2급은 3급 자격 취득 후 6개월 이상의 실무경력 또는 훈련을 받은 후 응시할 수 있다.
1급은 2급 자격 취득 후 1년 이 상 실무경력을 쌓거나 교육 훈련을 받아야 시험 자격이 주어진다.
사범은 1급 자격 취득 후 3년간 실무경력을 더한 뒤에도 전할 수 있다.
국비 지원·일반반 등 4개 과정 운영 중
춘천애견미용학원은 2018년 문을 열었고, 올 3월부터 수강생이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오전·오후 각 일반반과 국비반 등 모두 4개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국비반은 반려견 스타일리스트 3급을, 일반반은 2급과 3급 취득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일반반은 수시로 원생을 모집하고 있고, 국비반은 시험 일정에 맞춰 1년에 2회 모집한다.
3급 자격증 취득과정은 6개월간 운영되는데, 교육비는 274만5,280원이다.
국비를 지원받으면 개인 유형에 따라 수업료의 60~80%를 지원받을 수 있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고, 국비 지원을 신청하면 된다.
1대1 맞춤 교육… 합격률 95% 이상
수강생은 20~30대가 대부분이지만, 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반려동물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취업과 창업을 위해 배우는 경우가 많다.
수업은 송대성 대표, 지수명원장과 이곳에서 반려견 스타일리스트 과정을 거쳐 2급 자격증을 취득한 2명의 강사가 진행한다.
수업은 이론과 가위 연습, 목욕, 브러싱, 드라이, 시저링과 클리핑 등 실기 수업이 함께 진행된다. 야간반도 준비 중인데, 내년 1월쯤 오픈할 예정이다.
20여 명이 수업을 받지만, 작업자의 자세나 가위 자세, 커트 설명 등 수강생이 이해할 수 있도록 거의 1대1로 설명을 해주는 편이다.
합격률이 95% 이상 나오는 것도 이런 1대1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육은 강아지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출발”
지수명 원장은 “수업 시간에는 위그(강아지 모양의 동물의 털이나 인조 직물 따위로 만든 모형)와 실견을 가지고 실습을 합니다.
일부 외부에서는 실견으로 실습하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기도 하지만, 교육은 강아지를 소중히 여기는 점에서 출발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송대성 춘천애견미용학원 대표는 한국애견협회 춘천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미용학원 운영뿐 아니라 애견협회를 통해 산책회나 시민 대상 강좌 등도 운영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일반 시민 강좌를 계속 미뤄 온 상태다. 송 대표는 “올해 춘천시에서 600억원을 투입, 반려동물 산업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었죠.
춘천에서 애견업을 하시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을 포함해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실질적인 정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