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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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9

2020.12
#봄내를 즐기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여자 축구팀 ‘달빛축구단’과 함께 운동해요
10~50대 20여명 참여 춘천시 여성민우회 주축 창단

“땀 흘리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공간 만들 것”


 지난 11월 14일 그믐달이 은은하게 비추는 가운데 강원대 운동장에서 여성 축구단인 ‘달빛축구단’이 창단식을 가졌다.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 20여 명이 운동장을 채웠다.

요즘 같은 때 말로는 남자 운동, 여자 운동 굳이 구분을 짓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여성 축구단이라 하니 조금은 낯설고 조금은 신선하게 느껴진다.
달빛축구단의 주축이 된 춘천시 여성 민우회 정윤경 대표가 달빛축구단을 창단하게 된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이야기를 모으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10~20대의 개인성이 강해지는 사회에서 여성들이 이야기를 맘 편하게 터놓을 곳이 생각만큼 많지 않습니다.

땀을 흘리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이야기에 서로 귀 기울여

조금 더 편하게 숨을 쉴 수 있는 그런 공간과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달빛축구단을 창단하게 됐습니다.”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자연스러운 몸 움직임을 통해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질 거라는 것은 틀림없는 이야기다.

달빛축구단은 사전 준비로 7월 말부터 운동을 해 오고 있었다.



 딸과 함께 참여하는 나유경 씨는 “딸이 초등학교때부터 축구를 좋아하고 하고 싶어 했어요.

그러나 마땅히 여자 축구를 배울 곳도, 할 수 있는 곳도 없어서 유소년 남학생들과 함께 했었는데 청소년기에 접어드니 그마저도 어렵게 됐어요.

성인이 된 딸과 여성 축구단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되었는데 딸은 물론 저도 너무 즐겁네요”라고 전했다.
또 “축구 관람을 좋아해서 강원FC 팬클럽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직접 축구를 할 생각은 못 했었다”며 “보는 것만큼 축구를 하는 것도 너무 신나고 즐겁습니다.

보편적으로 남성들이 하는 운동이 아닌 여성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운동”이라며 많은 춘천 여성 시민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열심히 추천을 해주셨다.



 “운동을 처음 오신 분들은 공이 어색해 어떻게 해야 할지 쭈뼛거리기도 하시지만 우선 운동이 시작되면 참 신기하게도 경기가 진행이 됩니다.

그렇게 걸음마를 스스로 깨우치듯 자연스럽게 우리 스스로가 배워 가게 되더라고요.

축구단을 꾸리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운동을 봐주시는 코치님도 생기셔서 기본 발동작 등을 배울 수 있고요.

함께 운동하는 회원 중에 물리치료사분도 계셔서 스트레칭 등을 하며 크게 무리 없이 운동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라며

정윤경 대표는 “처음에는 5분 운동하고 10분 쉬었는데 그 다음에는 10분 뛰고 5분 쉬게 되었다”면서 호탕한 웃음과

춘천 여성분들 누구나 편하게 오셔서 즐겁게 운동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편견 속에서 지내고 있다. 축구라는 운동에 대한 인식도 그러하다.

관람과 응원이야 남녀노소 누구나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직접 경기를 하는 것만큼은 아직도 ‘축구는 남성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런 일상의 편견을 깨고자 함이 달빛축구단을 창단하는 의미에도 녹아 있을 듯하다.

축구는 축구일 뿐 성별을 나누는 스포츠가 아닌 즐겁게 함께하는 운동으로서의 의미가 되새겨져

달빛축구단이 오래오래 춘천시 여성들의 즐거운 스포츠 문화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