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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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9

2020.12
#봄내를 즐기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스마트폰 없이도 재미있게 놀 수 있어요”
자연 속에서 튼튼하게 자라고 있는 추곡초 아이들

매주 한 번씩 수업 전 숲길 걸으며 창의력 키워


자연 가까이에서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나고 있을 추곡초등학교 아이들을 만나기 위한 여정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어둡고 긴 배후령 터널을 지나 굽이굽이 고갯길을 달리고 다시 화천군 땅을 지나고 또 좁고 오래된 추곡터널을 지나서야 겨우 다 다를 수 있었다.

추곡초에 다다르자 교정 앞으로 시원하게 확 트인 소양호의 은빛 물결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학교 정문을 들어서니 여러 개의 바람개비가 약속이라도 한 듯 힘차게 돌아가고

운동장 가장자리에 우뚝 솟아 있는 나무들 사이에서 새들의 노랫소리가 반갑게 들려왔다.

 추곡초등학교는 초등학생 10명과 유치원생 3명을 포함해 전교생이 13명이다.

4년 전 추곡초 교장으로 부임한 최종태 교장은 자신이 그러했듯이

자연과 함께하는 아이들의 어릴 적 경험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을 알기에 학교 주변을 다양한 놀이터로 만들었다.

산속에 숲길을 만들어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숲 속으로 들어오게 했다.

나무에 자신의 이름표를 달아 나무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게 하고 계절별로 열매 맺는 다양한 식물을 보면서 자연이 주는 고마움과 중요성을 알게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기 전에 숲 속 길을 걷고 옵니다.

이렇게 하면 몸과 뇌를 깨우게 되고 한결 가벼원진 상태에서 아이들이 보다 더 편안하게 학습할 수 있답니다.”

유럽 학교를 방문하면서 알게 된 수업 전 운동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고 있는 최종태 교장의 말이다.

추곡초는 시내와 떨어져 학원 등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보다 많은 경험과 체험활동을 할 수 있게 하고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과 특별활동을 통해 감성과 상상력을 마음껏 키우게 하고 있다.

 “아이들이 지금 느끼는 자연의 소중함과 운치는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언젠가는 반드시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또한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도우면서 생활하기 때문에 타고난 소질과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있습니다.”

최종태 교장은 아이들이 서로 이해하면서 존중해 주고 응원해 주면서 아이들 스스로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날마다 변하는 자연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기에 시내에서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역에서도 전학을 오는 학생도 있는데

부모님의 권유로 수도권에서 작년에 전학 온 5학년 민준이는 장래 희망이 큐빅 등 퍼즐을 전문으로 맞추는 사람이라며,

하루 일과와 체험학습 등을 유튜브에 올리며 자신의 컴퓨터 관련 재능을 맘껏 선보이고 있다.

민준이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다시 부모님과 원래 살던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