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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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60

2021.1
#봄내를 꿈꾸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나도 전원주택 짓고 한번 살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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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경력 황환문 건축사가 들려주는 ‘성공적인 집 짓기’ 원칙


황환문 건축사는 지난 30년간 춘천, 강원도 일대 약 600여 건축물의 설계 및 시공에 참여했다.


 풍광 빼어난 장소에 나만의 개성을 담은 아담한 집을 짓고 살아가는 전원생활은 매혹적이다.

은퇴나 건강, 여유로운 삶에 대한 희구 등등, 다양한 이유로 탈도시를 꿈꾸는 사람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희망을 현실화하는 과정은 간단치 않다.

‘집 한 채 짓고 나면 10년 늙는다’는 말처럼, 부지 선정에서부터

건축비 마련, 각종 인허가, 설계 및 시공까지 넘어야 할 단계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주)하나건축사사무소(성심로 70) 황환문 대표(65)는 35년 경력의 건축사다.

봉의산 자락 기와집골에서 나고 자란 춘천 토박이로 춘천고를 거쳐 강원대 건축공학과 1회 졸업생이다.

그는 성공적인 주택을 짓기 위한 첫 요소로 ‘집터’를 꼽았다.

 “집터는 일상생활에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영향을 줍니다. 간혹 전원생활에 실패해 도시로 회귀하는 경우, 대부분 터전에 문제가 있을 때가 많죠.

햇빛 좋고 바람 잘 통하는 그런 땅, 단순한 것 같지만 실제론 가장 중요합니다. 싸고 좋은 땅은 없다는 생각으로 집터 선정에 공을 들여야 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건축주와 설계자가 공감을 나누는 ‘설계’다. 설계 단계에서 집의 내외관, 창호, 자재 등 가급적 세세한 부분까지 결정할수록 바람직하다

 설계가 자세할수록 건축비 내역과 규모를 정확히 산출해낼 수 있기 때문.

현재 단독주택 평당(3.3㎡) 건축비는 약 600만원 내외. 물론 개략적인 수치일 뿐, 건축방식과 자재, 인테리어 수준에 따라 평당 건축비는 오르내린다.

 세 번째 단계는 ‘시공’이다.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하는 일인데, 이때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또 일단 공사를 시작하면 변경하거나 돌이키기 힘들다. 시공 품질 문제를 놓고 건축주와 시공자가 갈등을 빚기도 한다.

건축주의 기대치는 높고 공사비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분쟁의 소지를 줄이고자, 황 대표는 협력업체들과 연계해 직접 시공에 참여하기도 한다.

건축은 설계와 시공, 감리가 분리되어 서로 견제하는 방식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전문시공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련 지식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건축주를 돕기 위해서다.

 “상가나 빌딩, 관공서 설계보다 개인주택 설계가 훨씬 까다롭습니다.

공간의 효율적 구성과 ‘삶의 방식’까지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죠.

특히 전원주택의 경우는 대지의 형태나 위치, 교통이나 주변 환경, 생활 인프라 등 다양한 요소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주택완성도나 건축주의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황 대표는 대학 졸업 후인 1984년부터 서울 성림건축, 고려건축 등지에서 건축설계와 감리 경험을 쌓았고, 서울 용산 소재 전쟁기념관 설계에 참여하기도 했다.

건축사 자격을 얻은 1992년 귀향한 이후, 춘천 및 강원도 지역에 들어선 약 600여 개소 건축물 설계와 시공 실적을 쌓아 왔다.

강원대·한림성심대 건축과 겸임교수, 춘천시 건축심의위원, 도시계획 심의위원 등을 지냈다.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 세 사람이 충분한 협의와 확고한 결정을 내렸을 때 집 짓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준비가 부족하거나 너무 서두르면 집 짓는 일이 자칫 고통스러워질 수도 있죠.

전원주택을 임대해 1~2년 살아본 후 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죠.

집은 설계자나 시공자의 능력보다, 건축주가 ‘공부한 만큼’ 지어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