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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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60

2021.1
#봄내를 꿈꾸다
우리마을 별별공동체
지내1리 영농조합법인
미용 봉사는 기본! 식사는 덤!

 동면 지내1리는 겨울이 무색할 만큼 따뜻한 온기가 마을을 감싼다.

가산초등학교 맞은편 도농교류센터에 난로처럼 따뜻한 사람들이 오가기 때문이다.

지내1리에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미용 봉사를 하는 천사 같은 사람들을 만나보자. 



 동면 가산초등학교 맞은편에 지내1리 도농교류센터가 있다.

이곳은 지내1리 영농조합법인이 농촌휴양마을을 운영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주민들이 오다가다 쉴 수 있는 쉼터 같은 곳이다.

지내1리 영농조합법인의 대표이자 지내1리 이장인 홍재춘 씨는 지난 6월 큰 고민에 빠졌다.

마을에 단 하나뿐이던 이발소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이발소 주인이 고령으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어요. 미용실이 하나 있긴 한데 거긴 젊은 남자들은 가도 나이 든 남자들은 안 가요.

그렇다고 시내로 나가려니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지저분하게 머리를 기르고 있는 어르신들이 계속 눈에 띄는 거예요.”

 할 수 없이 마을 이장이 나섰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을 봉고차에 태우고 시내 이발소로 모셔다드렸다.

하지만 본인도 농사를 짓는 입장이라 계속 이어 가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마을공동체입니다. 도농교류센터에 공간이 있으니 그곳을 미용실로 꾸미고 시내에서 미용 봉사하는 분들을 모셔오는 사업을 계획했죠.

다행히 마을공동체 지원사업비 4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어요.”
사업 기간은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미용 봉사는 춘천시 미용협회에 소속된 미용실 원장님들이 맡아주기로 했다.


미용 봉사 만족도 매우 높아

 매달 둘째 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지내1리 도농교류센터는 정이 넘친다.

머리를 다듬으러 오는 마을 어르신과 미용 봉사를 하러 온 봉사자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7월부터 매달 행사에 참여한 마을주민 윤명구 씨는 “처음엔 반신반의했어요. 무료 봉사니 설렁설렁하고 가겠거니 했죠.

그런데 이게 웬걸, 정말 정성껏 다듬어주는 겁니다.

평생 이발소만 갔지 미용사에게 머리를 맡긴 적이 없어 처음엔 조금 불편했지만 할 때마다 정말 마음에 들어요”라며 흡족해했다.



 미용 봉사를 하러 온 유나경 춘천시 미용협회 지부장은 “마음에 들어 하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보람되죠.

사실 일요일은 미용실이 가장 손님이 많은 날이라 다들 시간 내기가 쉽진 않았어요.

더구나 젊은 원장님들이 많아 자녀들도 어리고. 그래도 이렇게들 좋아하시니 앞으로도 열심히 봉사할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현재는 여건상 커트 봉사만 하고 있지만 여건이 된다면 펌이나 염색도 해주고 싶은 것이 이들 자원봉사자의 마음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지내1리 도농교류센터는 장소 등 여건이 좋아 기구나 재료만 갖춰진다면 펌이나 염색 봉사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춘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의 멘토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지내1리뿐만 아니라 다른 마을에서도 어르신이나 거동 불편자를 위한 찾아가는 미용 서비스가 필요하다.

마을공동체 사업도 좋지만 보편적 복지로 이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노후에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되길

 지내1리 영농조합법인 마을공동체의 미용 봉사는 지내1리 마을 주민뿐 아니라 70세 이상 어르신 모두에게 열려 있다.

또 지내1리 내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위해서는 미용사가 2인 1조가 되어 직접 집으로 찾아간다.

 또 시간을 내 주말에 외출하신 어르신들을 그냥 돌려보내기 아쉬워 점심 식사 대접도 사업 계획에 추가했다.

식사 봉사는 마을 부녀회 등 여러 단체가 함께 도와준다.

지난 11월은 ‘선한 봉사단’에서 식사 봉사를 했는데 지내1리 마을공동체의 어르신을 섬기는 마음에 감동을 받아 함께 동참하게 됐다고 한다.

지내1리 영농조합법인 같은 마을공동체가 더 많이 생겨

‘이웃이 있어 외롭지 않은 돌봄 도시, 춘천’을 지향하는 우리 춘천이 노후에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떠오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