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장소 다른 시간에 만나는 춘천 시민의 사연을 만나봅니다
(왼쪽) 1984년 / (오른쪽) 2020년
내 푸르른 청춘의 시작이었던 강원대학교 입학~!
1학년 2학기 종강파티를 마친 12월… 그 겨울 어느 날~!
이름도 거창했던 ‘미래의 광장’에서 객기를 부리며 멋있게 한 컷~!
그때는 그렇게 사진 찍는 게 멋지게 보이고 가능했지만
지금 36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그 자리에 서보니
언제쯤인지 다시 보수 공사한 흔적도 보이고 좀 더 중후해진 조형물로 자리하고 있었다.
핸드폰도 삐삐도 없던 그 시절의 우리는 약속을 따로 하지 않아도 암묵적으로 그곳에서 만났다.
지금으로 치면 소통의 장이고 우리만의 성역이었던 셈이다.
졸업을 앞두고는 꼭 이곳을 배경으로 학사모를 쓰고 사진을 찍었다.
순수한 젊음과 패기 찬란한 미래를 꿈꾸었던 스무 살 즈음의 나를 돌아보던 날.
그날도 1984년 12월의 겨울처럼 시린 바람이 미래의 광장을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해보다 늦은 수능을 마친 또 다른 청춘들이 대학교 면접을 위해 그곳을 서성이고 있었다.
적어도 그들의 청춘, 힘찬 미래가 이곳에서 꿈꾸는 대로, 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길 빌며…
문득! 고개를 드니 흐린 하늘이 묵직하다. 곧 첫눈이라도 내리려나… 보다.
- 안미영 (브런치 카페 ‘봄빛 꿈을 그리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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