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상 기후(긴 장마) 및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토마토 수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난 여름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내건 안내문이다.
54일이라는 역대 최장 장마에 태풍까지 겹치는 등 기상변화 때문에 ‘토마토 없는 햄버거’를 판매했다.
2020년 1월엔 이상고온 현상으로 대부분의 겨울 축제가 취소됐다.
그동안 기후변화라고 하면 멀게 느껴졌지만, 자주 먹던 햄버거 내용물까지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기후변화의 영향력이다.
민선 7기 춘천시정부(이하 시정부)는 이런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에너지 자립과 자연친화형의 지속 가능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미세먼지, 도로에서 가장 많이 배출
자동차는 이산화탄소(CO), 탄화수소(HC), 질소산화물(NOx)과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을 배출한다.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30% 이상이 경유차 등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로 알려져 있다.
춘천은 수도권만큼 자동차 대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4~5월 등 계절에 따라 미세먼지의 공격을 받고 있다.
시정부가 대기오염과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자동차를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대체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친환경차 1,340대 운행 중…도내 최다
시내를 다니다 보면 친환경 차량 전용 파란색 번호판을 예전보다 자주 만나게 된다.
시정부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친환경차 1,340대를 보급했으며 이는 도내 최대 규모다.
친환 경차뿐 아니라 전기차 급속충전기도 99곳에 설치돼 있다.
올해 급속충전기가 설치 중인 사북면행정복지센터를 포함해
춘천시 각 행정복지센터와 공영주차장, 관공서 주차장 등에서 쉽게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소양강셀프주유소 등 개인이나 업체가 설치한 충전소까지 하면 춘천에는 모두 282기의 충전소가 있다.
춘천시 친환경차가 도내 최대 규모이기는 하지만, 보급률은 아직 1.2%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정부는 2022년까지 5,561대(5%)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친환경차 보조금 신청 방법은…
친환경차는 구입할 때 국비와 도비, 시비 등 보조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2020년 춘천에서 전기 승용차를 구입한 경우, 타 시·군보다 130만원가량 많은 1,56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다.
수소전기차는 1대당 4,250만원을 지원해줬다. 2021년에는 사업비 457억원을 마련, 전기차 1,282대와 수소차 603대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환경부 인증을 받은 보조금 지원 대상 자동차를 신규로 구매해 등록하는 경우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서 접수일 기준, 최근 90일 전부터 춘천시에 주민등록상 거주하고 있어야 한다.
전기차 보조금은 저공해차 구매보조금 지원시스템 홈페이지 (www.ev.or.kr/ps)에 접속해 신청할 수 있다.
수소충전소 1월 춘천휴게소 내 준공 예정
내연자동차를 전기차를 바꾸면 1대당 연간 이산화탄소 (CO₂) 2톤을 감축하는 효과가 생긴다.
현재 춘천에서 운행 중인 친환경차 1,340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계산해보면
내연 자동차 대비 연간 3,538톤을 감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나무 63만1,758그루를 심은 효과와 같다.
특히 운행이 많은 영업용 및 대중교통 차량은 개선 효과가 더 뚜렷하다.
시정부는 2020년 전기버스 4대를 도입했으며, 2021년에는 전기버스 3대와 수소버스 3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수소버스 1대는 디젤중형차 40~50대 분량의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어 12~15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가 있다.
그동안 춘천에 수소충전소가 없어 불편함이 있었지만, 2021년 1월 춘천휴게소 내에 수소충전소를 준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