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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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7

2019.12
#봄내를 즐기다
버스 타고 춘천 한 바퀴 12
동면 월곡리
건강여행과 추억여행, 무엇을 원하든 다되네~ 동면 2번

건강여행과 추억여행, 무엇을 원하든 다되네~

동면2번



등산로 입구에서 10여 분만 오르면 월곡리 금오골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면 월곡리의 또 다른 이름은 금옥골이다. 금과 옥이 풍부한 마을, 혹은 금과 옥처럼 아름다운 마을 ‘금옥골’은 마을버스 동면2의 마지막 정류장이다. 한 해 50만 명이 찾는 옥광산을 품고 있고, 소양강댐을 바라볼 수 있는 빙산과 가마골생태공원, 느랏재 등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달아실정원의 핑크뮬리


오전 9시 10분 남춘천역에서 출발하는 66번 버스는 평일 오전이라 한산했다.(11월 15일 이후 마을버스 ‘동면2’로 변경) 풍물시장을 지나고 명동 쪽으로 방향이 바뀌자 한 명 두 명 승객이 올라탔다. 평소 자주 이 버스를 타는 승객인지, 버스 기사님께 커피를 전하는 모습이 친근하다.


버스는 한림대, 후평동, 장학리를 지나고 동면으로 들어섰다. 가을색으로 물든 주변 경치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넋 놓고 바라보다 보니 어느새 월곡리 마을회관 앞에서 회차를 위해 버스가 멈춰섰다.


버스에서 내려 옥광산 쪽으로 조금만 내려서면 이름도 어여쁜 ‘금옥2길’ 표지판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등산로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수북하게 쌓인 푹신한 솔잎은 밟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점점 깊은 가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산 정상까지 금방 닿을 수 있을 듯 하지만, 등산이 목표가 아니므로 가을을 맘껏 느끼고 하산했다.


마을회관 앞에서 왼쪽 길로 오르면 금옥골체험관과 경로당, 다목적홀이 보인다. 금옥골체험관에서는 미리 예약을 통해 쑥개떡 만들기, 떡메치기, 컵에 그림 그리기, 모양 도마 만들기 (요금 1만~2만원)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예약문의 241-0930/010-9052-4859)



달아실미술관 전경


짧은 등산을 즐기고, 금옥골체험관을 둘러본 후 옥광산으로 향했다. 매년 50만명이 찾는다는 옥광산은 옥광산체험관과 찜질방, 달아실미술관, 달아실정원, 빵집, 식당 등이 들어서 있다. 제일 먼저 발길이 향한 곳은 달아실정원. 거대한 미얀마비취를 깎아 만든 2.5m의 관음보살상, 카메라를 꺼내 들고 포즈를 취하게 만드는 핑크뮬리와 야생화가 아기자기하게 들어앉아 있다. 조그만 연못과 돌계단까지, 잘 정돈된 정원은 힘들이지 않고 산책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이다.


정원 앞에는 백윤기 갤러리와 근대사박물관, 애니메이션 장난감 박물관, 영화 장난감 박물관으로 채워진 달아실미술관(요금 8,000원)이 있다. 어벤져스, 스타워즈, 터미네이터, 태권브이 등 유명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과 등장인물 피규어가 셀 수 없을 만큼 빼곡하게 전시돼 있다.


하지만 달아실미술관에서 가장 발길을 오래 머문 곳은 근대사박물관이었다. 관람자의 나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근대사박물관은 오래전 추억을 꺼내 놓게 만들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춘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신기함을 더해주고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면한다’ 등 출산 제한 표어는 웃음을 자아낸다.



달아실미술과 내부 애니메이션 장난감 박물관


춘천은 닭갈비와 막국수로 유명하지만, 연옥도 춘천의 대표적인 특산품이다. 이곳에서는 길이 150m의 옥동굴체험장(요금 5,000원)에서 옥원석을 보고 갱도체험을 할 수 있다. 실제 옥을 채광한 후 갱도를 그대로 보존한 옥동굴체험장에서는 옥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휴게소가 방처럼 마련돼 있다. 또 동굴 중간에는 옥정수를 시음할 수 있는 펌프도 있으며, 조선 시대부터 실제로 사용된 옹기를 모아놓은 옹기박물관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시내로 나오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서울 자양동에서 온 6명의 아주머니들이 힐링여행으로 월곡리 버스 투어 코스를 강추했다. 김미자씨(68)는 “닭갈비로 저녁을 먹고, 늦은 시간이라 택시를 타고 이곳에 들어와요. 벌써 몇 번째 왔는데, 하룻밤을 찜질방에서 보낸 후 오후 늦게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 서울로 간다”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서 집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여행 코스 TIP>


버스 소요시간

동면 월곡리로 향하는 마을버스는 '동면2'다. 중앙시장 환승센터에서 출발해 후평환승센터를 거쳐 솔밭종점, 동면행정복지센터 등을 거쳐 월곡리 종점까지 35~40분이 소요된다.


추천경로

추천1. 월곡리 종점-등산로-빙산-월곡리 마을회관-시내(버스)

추천2. 월곡리 종점-금옥골체험관(예약 필수)-옥광산-시내(버스)


난이도 ●●○○○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가벼운 산행을 즐기거나 옥광산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금옥골체험관이나 옥광산찜질방에서 하루밤 묵으며 1박 2일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