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넘게 유통사업을 하다가 그만두고 어느 날 TV에서 장승 깎는 프로그램을 보고
취미로 장승을 만들어 보자고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의 장승조각가가 되었답니다!”
의암호가 한눈에 보이는 옛날 중도 배 터 산자락에서 장승과 솟대 그리고 짜맞춤 가구 등을 만들며
나무창고 목공방을 운영하는 김광수(65) 장승조각가를 만났다.
“어릴 적부터 흙과 나무로 만든 전통가옥이 주는 포근한 느낌이 너무 좋았고
평소 손으로 만드는 일에 손재주가 있어서 나무를 다듬고 만지는 일을 천직으로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장승 깎는 사람을 TV에서 우연히 본 후 직접 기술을 배우러 갔지만 마음처럼 쉽게 배울 수 없는 벽에 부딪혀
독학으로 기성제품과 책, 인터넷 등을 보면서 2년간 독학 끝에 장승에 대해 어렴풋이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처음에 조각을 할 때만 해도 무슨 나무에 어떤 연장과 쟁기를 써야 할지 몰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럴 때일수록 오히려 창의력을 발휘해 지금처럼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70세가 되는 해에 전시회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그는 지금도 아침 7시에 신발 끈을 매고 나오면 밤 12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간다고 한다.
20여 년간 손수 터득한 자신만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그에게서 장인의 향기가 저절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