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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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61

2021.2
#봄내를 꿈꾸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한시漢詩의 부활을 꿈꾸는 사람들 ‘소양한시회’
옛 풍습이나 역사를 시 통해 알아가는 재미


“공무원 퇴직하면서 시라는 것을 통해 즐거움을 찾았어요.

한시를 짓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되더라구요.

우리 지역이나 살면서 그냥 지나쳤던 주변의 역사를 공부하고, 새삼 자연의 아름다움도 깨닫게 되고….”

 무척이나 어렵던 고전 문학 수업시간이 순간 떠오른다.
임금을 향한 충정이나 풍류 등을 읊었던 교과서에서나 접하던 한시. 한시를 지으며 노년을 활발하게 보내는 분들이 있다.
“1987년까지 춘천에 ‘소양시사’라는 한시 모임이 있었어요.
명맥이 끊어졌다가 강원대 남상호 교수가 소규모로 한시 강의를 시작하면서 차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지.
지난 12년에 정식으로 ‘소양한시회’라는 이름으로 한국한시협회 춘천지회가 탄생했어요.”
 소양 한시회(회장 신대선)는 현재 36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양한시회가 처음 시작될 무렵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온 초창기 멤버가 15명이나 된다.
특히 손호정 부회장은 2018년부터 춘천문화원에서 한시반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는 의미 있는 결실도 있었다. 33년 만에 서울의 운현시회와 소양한시회가 만난 것.
여름에는 청평사 계곡에서, 가을에는 운현궁 등 서울의 고궁에서 만나 함께 시를 읊었다.
그때 읊은 시와 이야기를 모아 <33년 만에 서울과 춘천 한시로 잇다>라는 제목의 시집도 펴냈다.

 소양한시회는 매년 소양강문화제에서 한시백일장을 열고 공자학원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한시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춘천문화원에 ‘한시 감상과 창작반’이 개설되어 고전 한시를 보급하는 한편,

회원들은 회원들 나름대로 매주 한 번씩 낭송회를 갖고 인터넷카페나 단톡방에서 매일 시 한 수씩 올리며 끊임없이 한시 사랑을 이어 가고 있다.
“한문에 대한 어려움으로 미리 겁먹는데 한시를 하려면 300자 정도만 알아도 충분히 시를 지을 수 있어요.

모르는 것은 서로 알려주고 하면 되니까. 한시에는 역사의 흐름이나 사회의 모습이 담겨있어요.

옛 풍습이나 역사를 시를 통해 알아가는 것도 큰 재미죠.”
 신대선 회장은 한시의 명맥이 이어지기 위해서라도 한시의 매력이 젊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각종 행사장에 분주히 다니는 이유기도 하다.

“한문을 알아도 시를 써보지 않으면 잘 몰라요. 우리 한시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같이 한번 해볼래요?”



문의 소양한시회 신대선 회장 ☎010-6370-8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