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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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61

2021.2
#봄내를 꿈꾸다
우리 마을 별별공동체 ⑨
서면 며느리
서면 다문화가정 며느리들의 보은

 서면 덕두원에는 특이하게도 일본 며느리를 둔 가구가 네 가구나 있다.

그리고 베트남 며느리를 둔 가정도 있다.

이들 며느리 5명은 결혼하고 이 지역에 정착하면서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서면 며느리’라는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은혜에 보답하는 길을 찾았다.



서면 며느리들과 주민들의 모습



 서면 덕두원에 사는 일본인 오까자끼 리까 씨는 춘천에 산 지 25년이 된 다문화가정의 며느리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이 편하지 않은 게 현실인데

서면에 살면서 이웃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지금껏 큰 어려움 없이 잘 살고 있다고 한다.

그 사실이 감사해서 어떻게 하면 동네 주민께 보답할까 생각하던 중 마을공동체 사업을 알게 됐다.
 “서울 사는 친구가 다문화가정으로 구성된 마을공동체 모임을 하는데 아마 춘천에서도 가능할 거라며 알아보라더군요.

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정말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이 있어서 담당 부서에 전화했어요.

마침 신청 시기가 딱 맞아 운 좋게 지원을 받았죠.”

오까자끼 리까 씨는 자신과 같은 입장에 있는 다문화가정 며느리 4명을 더 모아서 마을공동체 사업에 도전하기로 했다.

공동체 이름은 ‘서면 며느리’로 정했다.


베트남 요리를 배웠던 문화교실


마을공동체 ‘멘토’ 큰 도움


 운 좋게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모집 시기는 맞았지만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말에 망설이던 오까자끼 리까 씨에게 구세주가 나타났다.

알고 보니 춘천시에서 지원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은 멘토가 있어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제출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 ‘찾아가는 멘토링 서비스’가 있어 집에서 편하게 멘토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아마 그분이 아니었으면 엄두도 못 냈을 겁니다.

무엇보다 마을공동체 사업은 사업비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지요.”
 마을공동체 멘토와 서면 며느리들은 함께 만나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고 싶은지 의논을 했다.

그 결과 평소 어르신들이 접해보지 못한 천연비누와 천연팩 만들기, 제과제빵 기술 배우기,

다문화 음식 만들기 세 가지 사업을 함께 하는 문화교실을 열기로 했다.

면 지역이라 딱히 문화센터도 없던 참에 천연비누를 만드는 사업과 요리 교실을 연다는 소식은 주민들에게 희소식이었다.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마을에 현수막도 내걸었다.



마을공동체 멘토(오른쪽 두번째)의 도움으로 공동체사업에 도전하게 됐다.


다문화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


 천연화장품 만들기와 요리 교실의 강사는 마을공동체 구성원들의 지인들로 이뤄졌다.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친구가 나서서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꺼이 나눠줬다.
함께 만든 천연비누는 각자 나눠 가졌고 며느리들이 직접 마을 어르신들 댁을 방문해 마사지를 해주고 천연팩도 해줬다.

딸도 안 해주는 걸 동네 며느리들이 해준다며 어르신들이 무척이나 기뻐했다고 한다. 마사지 후에는 건강차도 대접했다.
 문화교실에 함께 참여한 김영숙 주민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었어요.

일본, 베트남 같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 자체도 좋았고

서로의 문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더 좋았어요”라며 이런 모임은 장려돼야 한다고 했다.
 결혼하고 춘천에 와서 사람들이 잘해준 정을 잊지 못하고 보답하기 위해 마을공동체를 만들고

비슷한 입장에 있는 서로에게 위안받으며 행복을 가꾸어 나가는 서면 며느리 공동체.

이러한 아름다운 공동체가 많아져 각박해져 가는 이 시대가 조금이라도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