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346

2019.11
#봄내를 꿈꾸다
너의 청춘을 응원해 11
마라토너 안별
꿈을 향해 달린다



매년 가을 춘천에서는 춘천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춘천마라톤 대회는 형형색색으로 물든 다채로운 단풍길 코스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1996년부터는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현재는 매년 2만 명 이상 참여하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 마라톤 풀코스는 42.195km, 그 끝의 결과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기나긴 도전의 길,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마라톤 선수 안별(30) 씨를 만났다.




안별 씨는 초등학생 시절 처음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이유 없이 달리는 것이 좋았던 그녀는 중학교 때 속초 육상팀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본격적인 육상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힘든 운동이라며 반대하셨지만, 대회에 나가서 입상도 하면서 결국에는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냈다. 그녀는 현재 강원도청 소속 마라톤 선수로 활동 중이다. 그녀의 주 종목이 처음부터 마라톤은 아니었다.


5,000m, 10,000m, 20km가 주종목이었지만 23세가 되던 해 처음으로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하게 되었다. 주종목을 바꾸면서 불안해할 만했지만, 그녀는 훈련한 대로 한다면 문제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첫 번째 기록이 2시간 38분, 그녀의 첫 마라톤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훈련이 정말 많아요. 전지훈련으로 길게는 두 달간 해외 훈련을 나가요. 좋은 기록을 위해서는 훈련이 정말 중요하죠. 힘든 훈련 과정을 견뎌내고 시합에서 만족스러운 기록이 나왔을 때는 모든 것을 보상받는 기분이에요.”


안별 씨는 프로 선수인 만큼 훈련이 정말 많다. 풀코스를 뛴다는 것은 아무리 프로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기록을 위해서는 꾸준히 훈련하고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준비를 많이 했어도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어떤 시합에서 제가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었고, 저 또한 자신 있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그때 제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 했어요. 거기에다 부상이라도 당하면 ‘다시 이겨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컸어요.”


모든 운동선수의 가장 큰 적은 부상이다. 안별 씨는 과거에 발 안쪽의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부상에서 회복하는 시간 동안 남들에게 뒤처진다는 생각에 불안했지만, 그럴 때 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휴식할 동안에는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읽고, 친구와 수다 떠는 것을 즐긴다며, 휴식도 그녀에게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운동을 시작할 때마다 더 열심히 달렸다. 그렇게 많은 위기를 겪어내고, 작년 10월에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2시간 31분 52초라는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힘든 시간을 견뎌낸 후에 우승하게 되어서 정말 기뻤어요. 항상 곁에서 응원해주는 가족과 친구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감사해요.”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한다. 인생과 마라톤 모두 긴 거리를 달리는 만큼 위기가 찾아왔을 때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녀가 힘들었던 시기에 가족과 친구들이 그녀에게 버팀목이 되어주었고, 그녀는 끝까지 달릴 수 있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달리고 싶다며 앞으로의 목표를 말했다.


“은퇴하고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 마라톤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만큼 앞으로 노력을 많이 해야겠죠.”

안별 씨는 2020년 도쿄올림픽 선발권 대회를 준비 중이다. 지금은 부상으로 휴식을 하고 있지만 내년 봄을 위해 몸 관리를 하고 있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에게나 위기는 찾아온다. 그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포기하지 말아라’라고 말하면서 공지천에서 뛰고 있는 자신을 보면 언제든지 인사를 건네 달라고 말했다.






글 이범준(봄내 청년기자·시골 생태학자) 생태학을 전공하고 대학원 졸업 후 춘천에서 생태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춘천 지역 청년들의 삶과 꿈에 관심이 많아 그들의 이야기를 수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