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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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65

2021.6
#봄내를 꿈꾸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도심 공원의 '작은 숲', 열심히 가꾸고 돌봐야 하는 이유
'춘천 도시숲 탐방'에 나선 (사)춘천생명의숲 회원들

춘천은 ‘살고 싶은 도시’ 설문조사 때마다 제주도, 강릉, 전주 등과 함께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곤 한다.

서울, 부산 등 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중소도시 80여 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이토록 많은 사람이 춘천을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교통과 교육 시설, 생활 인프라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춘천이 지닌 자연환경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산과 강, 숲과 호수로 둘러싸인 청정지역이라는 매력이 그것이다.

 

 ‘‘과거엔 자연과 환경이 삶의 배경이었지만, 이제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직접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춘천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장점이지만 그렇기에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무뎌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됩니다.”

 

 사단법인 ‘춘천생명의숲' 박한석 사무국장(41)의 지적이다. 그는 때늦은 폭설, 폭우나 강풍, 이상고온 현상 등

코앞에 닥쳐온 기후변화 문제는 ‘숲’에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춘천생명의숲은 1998년부터 춘천지역의 숲과 나무, 환경 오염 및 생태 복원 문제 등을 다뤄온 환경단체다.

숲관련 사업, 숲해설사 양성교육 및나무 공작 교실 등을 통해 숲이 지닌 가치를 다각도로 홍보해 오고 있다.

현재 회원 460여 명이 활동중이다. 이 단체는 올해 4월부터 ‘춘천도시숲탐방’이란 이색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신중년일자리사업’ 공모를 거쳐 선발된 회원들과 도심에 들어선 작은 공원들을 탐방해 실태조사를 하는 작업이다.

 


거두리 못밖공원에서 동네공원 실태조사를 하고 있는 '신중년일자리사업' 회원들

 

 "춘천시에 등록된 도심공원은 30개 정도 됩니다. 이 가운데 공지천 공원이나 조각공원 

 널리 알려진 10여 개를 뺀 나머지 공원들은 대부분 공터처럼 방치된 상태죠.

이런 작은 공원들을 찾아가 식재된 나무의 종류와 상태, 서식하는 동식물, 편의시설, 특징 등을 조사해 기록하는 작업입니다."

 프로젝트의 취지는 간결하다.

도심 공원 활성화를 통해, 숲을 바라보는 공간이 아닌 체험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시민들에게 숲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자는 것.

올해 10월까지 매달 소공원 3~4군데씩 조사할 예정이며 관련 자료를 모아 춘천도심공원 지도도 만들 계획이다.

얼핏 ‘동네 작은 공원’을 조사하는 밋밋한 일처럼 보이지만 이 작업이 궁극적으로 추구히는 가치는 묵직하다.


 탐방에 참여하고 있는 ‘숲해설사’ 정재학 씨 (70·우두동)는

‘‘산 속에 자리 잡은 대규모 휴양림이나 수목원 등도 좋지만 도심 주변의 야산이나 주택가 공원 등

작은 숲들이 지닌 가치가 더욱 소중하다”고 강조한다.

마치 맑은 시냇물들이 모여 깊고 푸른 강을 만들어내듯, 생활 주변에 작은 숲들이 많아져야 도시가 건강하고 청정해진다는 것이다.

 숲은 특유의 생명력을 간직하고 뿜어 낸다. 사람들에게 심신의 휴양을 제공하는 치유와 명상의 공간이기도 하다.

교직 생활 은퇴 후 10년째 숲해설사로 활동 중인 정 씨는 ‘‘기회가 닿으면 숲해설사의 숲에 대한 이야기를꼭 한번 들어보라”고 권한다. 

 "숲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릴 것입니다.

다들 숲에 대해 충분히 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숲은 나무들의 단순한 집합체가 아닙니다.

나무와 풀, 이끼와 토양, 온갖 동물들이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는, 그리고 생명을 살리는 힘을 지닌 독특한 세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