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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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6

2019.11
#봄내를 꿈꾸다
너의 꿈을 응원해 11
헤어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자격증은 끝이 아닌 시작

멘티 박도윤, 양정인, 이샛별, 최소영, 현이주, 지가연, 이융희(한샘고 3학년)

멘토 김태연(온의동 포레스타스프링헤어샵 원장)



한샘고 미용학과 3학년 학생 7명이 온의동 포레스타스프링헤어샵을 방문했습니다. 졸업을 앞둔 이들은 취직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김태연 원장님과 평소 궁금했던 진로 고민을 함께 나누어봤습니다. 학생 7명 중에 5명은 이미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상태이고 그중 4명은 미용실에서 아르바이트도 경험도 있는 친구들입니다.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들 머리 만져주는 걸 좋아해서 헤어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는 친구들이 반, 공부에 취미가 없어서 다른 길을 모색하다가 우연히 진로를 결정했다는 친구들이 반이었습니다.





원장님 I 처음에는 미용사 자격증만 따면 다 될 것 같지? 그런데 자격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야. 나도 공부를 계속하고 있지만 계속 부족하다는 걸 느껴. 하면 할수록 힘든 게 펌이고 염색이야. 또 스타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발이나 두피 관리는 더 중요해. 자격증 따는 거랑 실제 샵에서 고객을 맞이하는 건 정말 다른 일이지.


이주 I 고객과의 소통은 어렵지 않나요?


원장님 I 아마 이 일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고는 못할 거야. 감성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직업이니까. 요즘은 누구나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라 고객들이 먼저 정보를 들고 와. 그럴 때 당황하지 않게 끊임없이 공부해야 해.


옛날에는 공부 못해서 미용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 요즘은 결코 그렇지 않아. 유튜브로 최신 정보를 입수하려면 다 영어 동영상이야. 어떤 샵들은 디자이너들에게 의무적으로 책을 읽게 해. 고객과 대화를 하려면 다방면으로 아는 게 많아야 해.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는 못해도 고객이 하는 말에 응대는 해야 하잖아.


소영 I 일을 하다가 슬럼프가 오면 어떻게 하나요?


원장님 I 요즘은 시스템이 많이 좋아졌는데 예전에는 샵 분위기가 굉장히 엄격했어. 기본적인 관행들을 다 지켜야 했지. 스트레스가 정말 많았고 출근하는 게 무서울 정도였어. 그렇다 보니 홧김에 두어 번은 샵을 그만뒀어.


그러다 좋은 스승을 만났지. 그분 말씀이 무슨 일을 해도 힘들다는 거야. 일이 힘들 때 돌아서서 다른 길을 선택할 건지, 한 템포 쉬고 다시 그 일을 할 건지 생각해보라고 하더라고. 미용이 싫냐고 물어보시는데 싫지 않았어. 그래서 잠시 쉬어가는 걸 택했지. 주로 실수를 할 때 슬럼프가 찾아오는데 실수가 연속되면 무서워져. 그럴 때 잘 극복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


가연 I 이 일 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원장님 I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힘든 것 같아. 오히려 고객과의 관계는 좋아. 일단 마음으로 고객을 맞이하려는 자세가 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힘든 게 없어. 문제는 동료들과의 관계야. 그게 제일 힘든데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극복이 되는 것 같아. 내가 저 사람 때문에 힘들 듯이 저 사람도 나 때문에 힘들겠구나 생각하며 마음을 푸는 거지. 내가 하나 더 많이 하면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편하지.



융희 I 저는 손재주도 없는 편이고 손도 느려서 걱정입니다. 다른 친구들은 잘하는데 저만 못 하는 것 같아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요.


원장님 I 실제 같이 일해 보면 진짜 느린 친구들이 있어. 그런 친구들의 특징은 조심성이 많고 꼼꼼하지. 사람마다 보폭이 달라. 빨리 가는 사람도 있고 느리게 가는 사람도 있지.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만의 보폭으로 가다 보면 자신감이 생길 거야. 나를 믿고 열심히 하 는 거지.


도윤 I 취직을 춘천에서 하는 것이 좋을까요? 서울에서 하 는 것이 좋을까요?


원장님 I 쉽게 가려면 춘천이 좋지. 우리 샵만 하더라도 청담점은 스텝이 디자이너가 되는데 4, 5년이 걸리는데 춘천은 3년만 해도 되거든. 대신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고 경험을 쌓기에는 역시 서울이 좋은 것 같아.


가연 I 저는 취직을 서울 쪽으로만 생각했는데 오늘 말씀 들어 보니 춘천에서 일을 해도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왼쪽부터 가연, 소영, 샛별, 이주, 김태연 원장님, 도윤, 정인, 융희 학생



샛별 I 원장님 입장에서 볼 때 어떤 인턴이 예뻐 보이나요?


원장님 I 성실이지. 자기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하는 게 최고야. 근무 태도가 정말 중요한 직업이야. 전날 술 많이 마셨다고 늦게 나오고 그러면 곤란하겠지? 요령 피우고, 일도 못하면서 자기 권리만 내세우는 사람들은 환영받기 힘들지. 다들 샵에서 일은 해봤니?


샛별 I 아르바이트로 일해 봤는데 고객들과 소통하는 것이 재밌었어요. 이 일이 적성에 맞구나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정인 I 처음에는 매장 돌아가는 게 뭐가 뭔지 몰라 정신이 없었는데 6개월 정도 일해 보니 매장 분위기도 적응되고 좋은 경험이 되었어요.


원장님 I 개인적으로 스텝 생활을 오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언제 어떤 고객이 와서 어떤 주문을 할지 모르는데 고객을 가려서 받을 수는 없잖아. 스텝 생활을 오래하면서 충분한 경험을 해서 탄탄하게 밟고 올라오는 게 좋아. 조급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열심히 일 해 보렴.




학생들 모두 김태연 원장님을 만난 후 헤어디자이너라는 직업에 한 발 짝 더 다가간 기분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아이들과 헤어지며 “답답하고 힘들 때 언제든지 찾아와”라며 따뜻한 말씀해주신 김태연 원장님 감사합니다. 춘천에 멋진 헤어디자이너들이 많이 탄생하길 기대합니다.






<너의 꿈을 응원해>에 함께하고 싶은 중·고등학생과 이들의 멘토가 되어 줄 직업인들은 봄내편집실로 문의 바랍니다.

문의 ☎250-4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