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365

2021.6
#봄내를 꿈꾸다
우리 마을 별별공동체⑬
천의 매력
춘천 매력을 잡지에 담은 청년들

춘천이 좋아서, 춘천 사람이 좋아서, 춘천을 소개하는 잡지를 만든 사람들이 있다.

잡지를 매개로 만나서 춘천의 매력과 더불어 스스로의 매력을 탐구한 사람들.

20대 청년들이 만든 마을공동체 ‘천의 매력’을 소개한다.


 




춘천, 그리고 스스로의 매력을 찾다


‘천의 매력’은 20대 청년들이 만든 마을공동체의 이름이자 잡지의 이름이다.

‘천의 매력을 가진 청년들 또는 ‘춘천의 매력’이라는 이중적 의미가 담겨 있다.

지난해 강원대학교 영어교육과 졸업반이었던 박민정 씨는 전공과 관련 없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어서

또래들에게 마을공동체 사업을 제안했다.

"평소 춘천을 애정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춘천의 볼거리, 먹거리, 문화 등을 취재해서

춘천을 홍보하는 잡지를 함께 만들어 보자고 SNS에 올렸어요."

모두 7명의 청년이 모였고 이들은 각자 다른 색깔을 통해

춘천, 그리고 스스로의 매력을 찾는 방법을 탐구하는 잡지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

 

 

살롱 문화를 꿈꾸다


지난해 퇴계천에 산책로가 조성되면서 박민정씨는 퇴계천 주변도 약사천처럼 시민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모여서 잡지만 만드는 게 아니라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퇴계천도 약사천 못지않게 운치 있어요. 퇴계천 주변에 어머니 소유의 카페가 하나 있는데 개인적 사정으로 비어 있어요.

좋은 공간이 비어 있는 게 아까워서 그 공간을 타지에서 온 청년들,

춘천에 살지만 놀 거리가 없는 청년들이 모이는 살롱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서울에서 살롱 문화가 유행하고 있었거든요.’’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자주 모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져 시도하고 싶었던 모임을 자주 열 수 없었다.

하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청년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누구나 매력이 있다


잡지 '천의 매력'은 앞머리에서 매력의 정의를 밝히고 있다.

'매력은 누구나 지니고 있다. 없다는 생긱이 든다면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매력의 기준은 주관적이다. 매력을 발견하면 호감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는 기회가 생긴다.

매력은 타고난 본성과 그에 대한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민정, 학찬, 해콩, 한비, 쏙새, 오리, 슬픈 개구락지 등

7명이 들려주는 각자의 이야기와 춘천의 이야기가 각자 다른 색깔로 펼쳐진다.

자아를 찾으며 자존감을 높여 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는 아름답다.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는 춘천은 사랑스럽다.

심지어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멀리 부산에서도 기별이 왔다.



20대 청년들이 만든 춘천 잡지 ‘천의 매력’



부산 청년, 춘천을 찾다


‘천의 매력’은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존에 작가로 활동하던 사람이 아니어도 형식이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춘천에 대한 첫 느낌을 주제로 글을 쓰면 잡지에 실어주기로 했다.

SNS 홍보를 통해 생각보다 많은 글이 들어왔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쓰는 글이라 내용이 뻔하지 않을까 했던 건 기우였다.

장르, 내용, 느낌이 다 달라서 다양한 글들을 실을 수 있었다.

"SNS를 통해 부산에 사는 분이 연락이 왔어요.

천의 매력 잡지에 글을 싣고 싶은데 춘천에 대해서 모르니 휴가를 춘천에서 보낸 후 글을 쓰겠다는 거였어요.

김유정역 부근과 공지천, 소양강댐을 추천해 줬는데 김유정 작가의 이름을 딴 역이 있다는 것을 몹시 신기해했어요."

잡지를 매개로 춘천을 알리는 작업은 매우 보람 있었다.

 

 

모임은 짧고 잡지는 길다


안타깝게도 천의 매력 마을공동체는 일회성으로 끝났다.

잡지를 발행하면서 더 잘 만들고 싶은 욕심에 회원들의 사비私費가 많이 들어갔고 다들 취업 준비를 하는 나이라

공동체 사업을 이어 가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동체는 사라졌지만 사람이 남았고 잡지가 남았다.


"저희에게 잡지는 미지의 세계였어요. 글을 써본 사람도 디자인을 해본 사람도 없었죠.

저희끼리 머리를 맞대고 배워가면서 만들었어요.

춘천의 매력을 찾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의 매력을 찾아보자는 목표도 달성했죠."

청년들이 만든 ‘천의 매력’ 잡지를 많은 이가 함께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널리 알리고 싶다.


(상) 잡지를 만들면서 스스로의 매력을 찾아 나선 청년들
(하) 독립출판 관련 강의를 들은 후 강사님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천의 매력' 회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