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둘째 주 토요일 2시가 되면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서로를 반기며 춘천시청에 모여든다.
두 바퀴 자전거를 타고 온 모습만 같을 뿐 10대에서 70대까지 남녀노소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자전거 동호회라고 생각해서 화려한 자전거 장비와 옷차림을 그리고 왔는데 모두가 편안한 차림이었다. 하물며 출근복을 입고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들은 1년 넘게 매달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모여 <자전거, 춘천>이라는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 자전거 시민운동) 캠페인을 하고 있다.
크리티컬 매스는 199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되어 세계 각국으로 확대된 자전거 타기 운동이다. 도시에서 자전거를 탈 권리를 주장하며 인도 겸용이 아니라 생활자전거 도로가 확보되어 자전거가 도심 이동수단이 될 수 있게 활성화하자는 운동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은정(49·후평동) 씨는 “오늘도 우리는 자전거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자전거 왕초보였는데 배우면서 1년을 함께했습니다. 목적은 딱 하나입니다. 자전거도 자동차처럼 생활교통수단이 되었으면 합니다. 생활자전거 도로가 점차 마련되어 춘천 어디든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친환경적 이동수단인 자전거가 자동차처럼 충분히 교통수단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모님이 ‘두 바퀴로 바꾸는 세상’ 활동을 시작하여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되었다는 어휘주 학생은 “처음에는 그저 부모님을 따라 자전거를 타러왔는데 크리티컬 매스라는 자전거 시민운동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지금은 그 뜻에 충분히 공감하고 지지하는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대기오염도 줄이고 에너지도 절약하며 친환경적인 자전거는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1석 3조 그 이상의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춘천시가 생활자전거도로 활성화의 선발주자가 되어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에 자전거가 넘쳐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