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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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35

2018.12
#봄내를 꿈꾸다
자랑하고 시어요 24
2년간 취재를 마치며
그래 참 잘했어, 자랑할 만해!


2년 동안 현장에서 만난 건 ‘꿈’과 ‘열정’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빠져든 아이들의 눈빛은 빛났고 얼굴은 환했다.

마술, 역사, 운동, 과학, 문예, 보건, 토론, 만화, 발명, 연극, 춤, 영화 등 학과수업을 떠나 즐겁게, 자발적으로 행한 몸짓들.

그들은 저마다의 무대에서 점점 전문가가 되어 갔고 취미처럼 시작했던 것들이 재능이 되어 빛 나는 미래를 꿈꾸게 했다.


때론 큰 목소리로, 때론 수줍게 쏟아낸 아이들의 ‘자랑’을 들으면서 우린 얼굴 가득 미소를 피웠다.

“그래 참 잘했어, 자랑할 만해!”

아이들의 꿈은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했던 ‘자랑하고 싶어요’ 코너를 마치며 학생 중 글을 쓰는 사람, 듣는 귀가 있는 검사, 전기자동차 명장, 국가대표 배구선수 등 자신들의 꿈이 있어 행복한 4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전기자동차 명장이 꿈!

박성혁 (주)매그넘코리아 신입사원


“꼭 입사하고 싶었던 좋은 회사에 합격해서 너무 기뻤습니다.”

지난 10월 1일, 박성혁(소양고등학교 3학년) 군은 원주에 있는 (주)매그넘 코리아에 첫 출근을 했다. 학교를 졸업도 하기 전에 전기자동차 주요 부품을 설계, 개발, 생산하는 이 회사에 취직하게 된 건 전기자동차동아리에서 차곡차곡 실력을 쌓은 결과다. 타지에서의 기숙사 생활이 외롭기도 하지만 소양고에서 함께 입사한 친구(김승현, 박준혁)가 있어 의지가 된다는 성혁 군.


“이젠 오빠한테 용돈을 받아야겠다”는 중학교 2학년 여동생의 애교에 어깨가 으쓱해지는 요즘이다. 현재 자동차정비기능사와 지게차운전기능사 자 격증이 있는 박 군은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 되도록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고 기회가 허락한다면 전기자동차 명장이 되는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평생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

장태영 소양제 금상 수상


중학교 때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를 읽고 글쓰기에 관심이 생겼다던 장태영(강원고 등학교 2학년) 군. 교내 시화공모전, 소양제, 김유정문학제 등 여기저기 문예대회에 참가하며 열심히 꿈을 키워 가는 중이다. 지난 10월에 열린 소양 제에선 금상을 수상해 기쁨이 컸다.


“필력을 기르고 싶어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필사하고, 책을 읽을 땐 탐구하듯 유심히 읽어요. 윤동주 시인은 자기 성찰적인 시가 많고, 신동엽 시인은 시대 비판적이거나 반항적인 시를 썼잖아요? 저도 그런 글을 써보고 싶어요. 읽었을 때 뭔가 생각하게 되고 마음에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글이요.”


시인, 소설가, 평론가, 기자, 카피라이터. 그중 무엇이 됐든 평생 글 쓰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태영 군의 푸른 꿈을 응원한다.



내 꿈은 국가대표 배구선수!

황세연 전주 근영중학교 배구부


“배구 하는 것이 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수줍어하던 모습의 소녀는 배구공을 잡는 순간 눈빛이 변한다. 황세연(전주 근영중학교 1학년) 양은 춘천지역 중·고등학교에는 배구팀이 없어 전주에서 배구 국가대표 선수를 꿈을 키워 가고 있다.


황 양은 “춘천을 떠나 전주에서 생활하는 것이 처음에는 외롭고 힘들었어요. 그럴 때마다 코치님이 딸처럼 챙겨주시고 같이 운동하는 언니들이 많은 힘이 되었어요. 내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에 훈련이 끝나고 모두가 돌아간 체육관에 남아 연습을 했어요. 나의 부족함이 채워지고 성장해 가는 내 모습이 너무 좋아요.


운동을 하는 것이 힘들 때면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극복해 정상에 올랐는지 찾아보고 맘을 다시 다잡아요. 그러면 언제 그랬냐 싶게 다시 배구를 한다는 것이 행복해져요. 시원한 공격을 하는 양효진 선수를 좋아해요. 김연경 선수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며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다른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는 검사가 되고파…

이유진 숙명여대 법학과 합격


시사토론동아리 활동시간에 똑 부러지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던 이유진(강원대학교 사범대 학 부설고등학교 3학년) 양의 모습은 ‘미녀검사’라는 별명과 함께 머릿속에 선명하다. 유진 양은 현재 숙명여대 법학과에 수시 합격하고 자신이 꿈꾸는 검사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면접관 앞에 섰을 땐 너무 떨렸지만 대부분 동아리에서 했던 것들이라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었어요. 동아리활동은 내게 참 많은 도움을 줬어요. 적성을 찾게 됐고 진로를 확실히 정 할 수 있게 해줬으니까요.”


“안종오 씨가 검사 시절에 쓴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거창한 정의구현이 아니라 약자의 입장에서 상담사처럼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따뜻하고 인간적 인검사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유진 양에 눈에는 자신감이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