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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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61

2021.2
#봄내를 꿈꾸다
로컬푸드가 답이다
땅두릅, 딸기… 봄을 부르는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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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과 시베리아의 합성어 ‘춘베리아’가 춘천의 추위를 실감케 하는 요즘이다.

무서운 추위가 몰아치고 있지만, 식탁 위에서는 이미 봄을 만날 수 있다. 조금 일찍 봄을 선물하는 춘천의 농가를 찾았다.



촉성재배로 1~2월에 본격 출하


 남산면 광판리 서상표·변귀재 씨 부부의 비닐하우스. 밖은 영하 17도인데, 3중 비닐하우스 안의 온도계는 22도를 가리키고 있다.

하우스 안, 흙보다 가볍고 보온에 용이한 코코피트(코코넛 과실에서 섬유, 유지, 과즙 원료를 채취하고 난 과피의 부산물)

위로 땅두릅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두릅이나 땅두릅은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산나물이다.

나무나 땅에서 올라오는 새순을 따서 먹는데, 보통 3월 이후에야 먹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 자라고 있는 ‘눈꽃 땅두릅’은 12월 말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촉성재배법에 따라 2년 동안 야외에서 자란 뿌리를 11월 중순 하우스로 옮겨 한겨울에 수확하고 있다.


눈꽃 땅두릅을 키우는 서상표·변귀재 씨 부부


농가 겨울 소득에 큰 도움

 12월 말 첫 수확을 시작해 3월 초까지 한 뿌리에서 여러 번 새순을 채취할 수 있다.

봄에 노지에서 출하되는 땅두릅에 비해 가격이 높아 소매로는 판매가 어렵다.

서상표 씨는 120평 정도의 비닐하우스 두 동에서 수확한 땅두릅은 전량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두릅은 향이 강하고 독성이 있어 생으로 먹지 않는다. 반면 촉성재배한 눈꽃 땅두릅은 생으로도 먹을 수 있어 재래종보다 요리가 수월한 것이 특징이다.

서 씨는 “농사를 지으면 보통 겨울은 돈을 까먹는 시기였다.

땅두릅을 재배하면서 겨울철 수입도 늘고 일도 편해졌다. 약도 안 치고, 노지에서 할 일도 적은 편이다.

작년에는 땅두릅 재배가 끝난 후 여름 상추를 심었는데, 올해는 뭘 키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첫 수확물 거둔 딸기농장

 딸기는 봄의 과일이었다. 이른 봄 딸기향이 퍼지면 딸기밭을 찾아가 딸기 따기 체험 행사도 많았다.

비닐하우스 재배가 시작되면서 딸기는 11월 말부터 이듬해 6월까지 수확, 이제는 감귤을 제치고 겨울 과일로 자리매김했다.

주로 진주와 논산 등 남부지방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지만, 춘천에서도 딸기 농사에 도전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신북읍 발산리 ‘박경호 딸기 농장’에서는 올해 첫 수확을 시작했다. 300평의 비닐하우스에서 하루 평균 500g 딸기팩 20~30개를 내보내고 있다.

박 씨는 하루 15㎏ 정도 수확하는데, 새벽 5시부터 일을 시작한다. 추울 때 따야 딸기가 단단하기 때문이다.

무농약 재배라 진딧물이 붙은 경우도 있는데, 솔을 이용해 하나하나 이물질을 털어낸다.

혼자 일하다 보니 수확하고 포장하는데 시간이 많이 든다.

팩에 담긴 딸기는 모두 춘천농협하나로마트로 나가 지역 식탁에 오르고 있다.


수확한 딸기를 포장하는 박경호 씨


냉해 걱정에 딸기와 ‘동거중’


 기름으로 난방을 하고 열풍기도 3대가 돌아가고 있지만 올해 유독 추위가 심해 요즘 농장에서 잠을 자는 날이 늘었다.

박 씨는 “간이침대를 놓았고, 화목 난로도 직접 만들었다. 밤에 기온이 떨어져 냉해가 올까봐 걱정이 돼

이곳에서 자면서 밤새 온도를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호 씨는 사업을 하다 귀농을 결심하고 올해 첫 수확을 거뒀다.

직거래를 위해 플래카드까지 만들었지만,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수확량이 늘면 직거래도 본격적으로 시도해 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