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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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5

2019.10
#봄내를 즐기다
버스 타고 춘천 한 바퀴 10
북한강 물새길
버스타고 옛 경춘선 추억 속으로

3번, 5번, 50번, 56번, 53번, 53-1번, 55번, 50-1번, 86








♬♪ ~ 조금은 지쳐 있었나 봐 쫓기는 듯한 내 생활…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

춘천 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 ♪♬



김현철의 노래 속 ‘춘천 가는 열차’는 2010년 경춘선 복선전철(이하 경춘선) 개통으로 이제는 경춘구간을 달리지 않는다. 폐선이 된 옛 경춘선 구간 중 옛 강촌역과 옛 백양리역을 잇는 ‘북한강 물새길’이 이번 버스여행의 목적지다. 이 길은 2.1km의 가벼운 산책코스로 옛 철길의 기억과 북한강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고 하늘을 봤다. 청명한 하늘, 날씨는 그만이다. 8시 40분 후평동 종점정류장에서 백양리로 향하는 86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시내를 벗어나 경춘국도에 들어서 창밖을 보니 산들이 북한강 수면 위에 살포시 내려 앉아있다. 1시간 정도 지나 ‘북한강 물새길’의 시작점인 옛 강촌역 정류장에 도착했다.


‘북한강 물새길’은 1939년 개통된 경춘선 구간 중에 옛 강촌역과 옛 백양리역을 잇는 2.1㎞의 옛 철길을 따라 걷는 길로 봄내길 7코스로 만들어졌다. 건너편 삼악산을 보면서 아름다운 북한강변을 따라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걷는 정취가 일품이다. 이곳 북한강은 물이 맑고 어종이 풍부해 천연기념물인 호사비오리, 비오리 등 많은 겨울철새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옛 강촌역 입구에서 호사비오리 조형물이 손님을 맞는다.


태권브이 그림과 낙서 비슷한 많은 문양 등 각양각색의 그래피티가 그려진 피암터널을 지나니 해바라기가 심어진 폭신한 흙길이 나온다. 길 왼쪽은 울창한 나무숲, 오른쪽은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이다. 푸른 하늘에 떠 있는 조각구름과 초록빛의 나무들 그리고 유유자적 흐르는 북한강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옛 백양리역이다. 이 역은 넓은 벌판이 있는 강변에 있어 경관이 뛰어나다. 경춘선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전시공간을 구경하고 정자에서 한숨을 돌렸다. 바로 돌아가기가 아쉬워 새로 생긴 경춘선 백양리역까지 가기로 하고 걸음을 옮긴다.





사진을 찍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백양리역이다. 2시간이 걸렸지만 보통은 1시간 20분 내외 거리다. 백양리역에서 서울에서 왔다는 김태국(78) 씨를 만났다. 그는 “건강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이 길을 찾는다. 평탄한데다 그늘도 있고 북한강 풍경도 즐길 수 있어 걷기에 그만”이라고 자랑했다.


이제는 오늘 여행의 시작점인 옛 강촌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북한강 자전거길’로 발길을 옮긴다. 이 길은 북한강이 지척으로 시원한 강바람과 나부끼는 억새밭이 있어 흙길을 걷는 ‘북한강 물새길’과는 또 다른 맛이다.


한참을 걷다 보니 배꼽시계가 점심 때를 알린다. 강변 식당에서 국물이 진한 다슬기 해장국으로 허기를 달랬다. 강촌마을은 온 산이 단풍 옷으로 갈아입는 10월에 구곡폭포와 북한강 억새길에서 강촌힐링페스티벌을 열 예정이다. 그때 다시 찾아야겠다.









<여행 코스 TIP>


버스 소요시간 약 50분

‘북한강 물새길’로 향하는 시내버스는 3번, 5번, 50번, 50-1번, 53-1번, 55번, 56번, 86번 버스가 수시로 다니고 있다. 강촌 를 지나자마자 내려 옛 강촌역에서 출발하면 된다. 옛 백양리역이나 경춘선 백양리역까지 갔다가 옛 강촌역으로 되돌아와도 좋고 경춘선 백양리역에서 복선전철을 타고 시내로 돌아와도 좋다.


추천경로

추천1 북한강 물새길(옛 강촌역~옛 백양리역) - 북한강 자전거길(옛 백양리역~옛 강촌역) - 강촌 - 시내(버스)

추천2 북한강 물새길(옛 강촌역~옛 백양리역) - 경춘선 백양리역 - 북한강 자전거길(경춘선 백양리역~옛 강촌역) - 강촌 - 시내(버스)

추천3 북한강 물새길(옛 강촌역~옛 백양리역) - 경춘선 백양리역 - 시내(복선전철)


난이도 ●●○○○

가족들과 북한강을 따라 물드는 단풍을 즐기며 가을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예전 경춘선 열차를 타고 보던 풍경을 걷기를 통해 보면서 옛 추억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