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빛박스 위로 색연필을 쥔 아이들의 손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캐릭터를 따라 그리기도 하고, 포효하는 공룡을 그리기도 한다. 모양도 색도 제각각이지만 그만큼 아이들의 천진한 개성이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국내 최초 애니메이션 전문 박물관으로 자리매 김해 온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이 지난 9월 재개관하면서 확장된 기획전시실의 모습이다.
기획전시의 첫 스타트는 우리나라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인 <홍길동>을 만든 신동헌 감독 추모전시가 끊었다. 1967년 1월 국내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을 만든 신동헌 감독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 애니메이션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은 어쩌면 당연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시설이나 인력 등이 전무하던 당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작기법을 연구하며 일구어 낸 성과가 대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만화가로, 애니메이터로, 스케치 화가로서의 신동헌 감독의 모습 등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홍길동>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어느 정도 연배가 있을 테지만, 전시장은 온 세 대를 아우르고 있다. 어린아이들은 홍길동 원화를 그리며 애니메이션을 체험하고, 어른들은 그 옛날 영화관에서 상영됐던 홍길동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을 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문의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 245-6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