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란 등 격동의 세월을 겪으면서 학교를 못 다녀 한글을 깨우치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늦게나마 배움의 문을 두드리면서 한글을 익히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제는 자유자재로 편지나 일기를 쓰고 은행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한글에 능숙하게 된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심전심 동병상련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격려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1부는 성인문해교실에서 출품한 시화전 65점 작품 중 우수작에 대한 시상, 2부는 각 시·군별 평생 학습 단체별 장기자랑과 한글 스피드 퀴즈가 진행되었다. 수상자들은 하나같이 한글조차 읽지 못해 평생 서러웠던 일들에 대한 울분을 쏟아냈다. 군대 간 아들이 보낸 편지를 읽지 못해 이웃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일, 은행에 가서 인출서를 쓰지 못해 겪었던 불편함 등은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늦게나마 천근이나 되는 무게를 가슴에 묻고 다니던 설움이 깨끗이 없어졌다고 발표해 쏟아지는 박수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모두가 흥겨운 한때를 보냈다.
*문해(文解) 글을 읽고 이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