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자연과 사람의 약속입니다
가정에서 배출한 춘천시의 모든 음식물쓰레기는 근화동에 위치한 춘천시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시설로 옮겨진다.
집에서도 식당에서도 음식물쓰레기가 넘쳐난다. 음식물쓰레기 배출은 일반쓰레기에 비해 죄책감도 많이 든다.
음식문화운동가 채성희 씨는 음식물쓰레기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부터 달라져야 된다고 이야기한다.
음식물을 물질로 보지 말고 사람과 자연의 관계로 볼 때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활 속에서 음식물쓰레기 줄이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춘천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7년 1만7,000톤, 2018년 1만8,000톤이다. 처리비용도 만만치 않다. 2017년 12억 원, 2018년 13억 원이다.
춘천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근화동에 있는 ‘춘천시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시설’에서 처리된다. 매일 밤 자정 이후 가정이나 업소에서 배출한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이곳에서 탈수와 건조 과정을 거친 후 안동에 있는 퇴비업체로 보낸다. 2010년까지는 이곳에서 퇴비화 작업까지 담당했으나 악취로 인한 주변 민원이 많아 퇴비화 작업은 중단했다.
춘천시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시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달걀 껍데기나 조개 껍데기 등 음식물쓰레기로 버리면 안 되는 쓰레기를 함께 버릴 경우 사후 처리가 매우 곤란하다고 한다.
음식물쓰레기는 펌프로 끌어올려 탈수를 해야 하는데 이들 껍데기는 바닥에 가라앉아서 시멘트보다 더 딱딱하게 굳어버려 처리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한다. 또 음식물이 아닌 이물질도 너무 많이 들어와 기계 고장의 원인이 된다며 철저한 분리배출을 당부했다.
수거된 음식물쓰레기는 ①비닐 제거 ② 분쇄 ③물 주입하며 파이프로 흡수 ④탈수 ⑤건조의 과정을 거친 후 퇴비업체로 넘겨진다.
어떻게 해야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음식문화 운동 강사로 활동 중인 한톨밥상연구소 채성희 소장을 만나 그 비법을 들어보았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자고 말로만 떠드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는 조금 더 큰 그림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음식에 들어 있는 너무나 많은 과정들을 존중하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 속에서 파악해야 합니다.”
채 소장은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사회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한다. 요즘은 집에서 밥을 많이 안 해 먹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기 때문에 요리에 대한 감도 떨어지고 장을 보는 감도 떨어진다고. 다음은 채 소장이 알려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비법이다.
▶ 밥상머리 교육이 필요하다
가족이 다 같이 모여서 진득하게 밥 먹는 시간이 적다 보니 농부에 대한 고마움이나 자연의 소중함 같은 것을 얘기할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 음식을 돈만 있으면 사먹을 수 있고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식을 남기면서 죄책감도 줄어든다. 음식을 물질이 아닌 소중한 자연으로 보는 밥상머리 교육이 절실하다.
▶ 소포장재료 구입하기
요즘 식구가 적은 만큼 쓰지 않고 버리는 재료가 많다. 가격을 따져서 싸고 많은 재료를 구입하기 보다 쓰레기가 적게 나올 수 있게 소포장 재료를 구입한다. 미리 손질이 되어 있는 재료나 반가공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길이다.
▶ 밥상 간소하게 차리기
집에서 자주 밥을 먹지 않기 때문에 밑반찬이 예전 같은 기능을 하지 못한다. 옛날처럼 떡 벌어지게 밥상을 차리는 문화도 사라져야 한다. 간소하게 밥상을 차리되 영양은 골고루 들어간 밥상을 연구해야 한다.
▶ 냉장 음식은 일주일, 냉동 음식은 한 달 안에
냉장고를 맹신하는 것도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원인이다. 두고 먹어야지 하지만 결국은 쓰레기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 냉장 음식은 일주일, 냉동 음식은 한 달이 지나면 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한눈에 어떤 재료, 어떤 반찬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냉장고를 비워두는 것도 중요하다. 냉장고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다 보면 장 보는 패턴을 익힐 수 있다.
▶ 주 1회 남은 음식으로 요리하기
주 1회는 따로 장을 보지 말고 냉장고에 남은 음식으로 요리하는 날을 만든다. 이렇게 하면 장보기 비용이 상당히 줄어들 뿐 아니라 음식물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
▶ 하루 한 끼는 꼭 집에서 밥 먹기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하루 한 끼는 꼭 집에서 밥을 해 먹기를 권장한다. 자주 밥을 해 먹지 않다 보면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몰라 장을 보는 감이 떨어지고 버리는 재료나 반찬이 많아진다.
▶ 음식점에서 과한 주문을 하지 않는다
음식점에서는 음식이 남지 않을 만큼 주문하고 먹지 않을 음식은 미리 반납한다. 남은 음식은 포장해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