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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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5

2019.10
#봄내를 만나다
춘천은 지금
시내버스 개편 늦어진 만큼 편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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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내버스가 새롭게 단장한 모습에 신기해하는 시민들이 많다.

버스는 시민의 발이니 새 신발을 갈아 신은 셈이다.

당초 버스 노선 전면 개편이 9월에 이루어지기로 되어 있었는데 다소 연기가 되었다.

그 이유를 비롯해 시내버스 체계 개편에 대한 여러 가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지난달 23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버스 노선 전면개편이 다소 미뤄졌다. 읍·면 지역에 도입하기로 한 마을버스 출고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반세기 만에 버스 노선이 개편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는데 시민들의 혼란이 있을 법하다. 마을버스 생산 업체의 내부 문제 때문이긴 하지만 어쨌든 시민들에게 면목이 없게 되었다.


다행히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크게 들리지 않는다. 그보다는 새로 옷을 갈아입은 버스가 도로를 달리는 것에 대해 신기해하는 눈치다. 이왕 늦어진 김에 보다 더 편리하고 쾌적한 시내버스가 되기를 기대할 것이다.


버스 색깔에 대한 반응은 좋은 편이다. 호반의 도시 춘천의 이미지가 반영된 것 같다며 의미를 두는 이들도 있고 세련된 유럽 감성을 닮았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물론 별로라고 생각하는 의견도 있다. 어쨌든 요즘 춘천 시내버스는 그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있다.





개편 2주 전부터 시범 운행 예정


본격적인 개편을 앞두고 2주 전부터는 시범 운행이 예정되어 있다. 2주 동안의 시범 운행을 통해 기사들이 노선을 익히고 각종 시스템을 점검하여 개편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의 실무책임을 맡은 춘천시 대중교통 체계 개편 TF팀 박준수 팀장은 “당초 계획했던 개편안보다 시민의 의견이 좋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개편 초기에는 갑자기 내가 타던 버스가 없어지는 등 혼란이 있겠지만 노선 파악에 익숙해지면 더 편리하고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과 버스 기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더 나은 버스 문화 정착을 위한 공론장을 열었다.



더 나은 버스 문화 정착을 위한 시민 공론장 열려


지난 8월 31일에는 춘천사회혁신센터 주관으로 시민들과 버스 기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더 나은 버스 문화 정착을 위한 시민 공론장이 열렸다. 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문제점으로 에티켓과 시설, 배차에 대한 내용들이 주로 논의가 되었다.


버스 손잡이를 키에 맞게 다양하게 설치해 달라는 의견, 하차 부저 위치를 승객이 많아도 누르기 쉽게 설치해 달라는 의견, 기사 휴식 및 처우 개선 문제, 친절 기사 포상 문제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모든 마을버스의 종착역은 중앙시장


버스 개편 TF팀에 따르면 개편 노선안을 설명하기 위해 읍·면을 다니는 동안 거의 모든 어르신들이 환승 없이 한 번에 중앙시장에 가기를 원했다고 한다. 농산물을 판매하거나 구입하기 위해 무거운 짐을 들고 다녀야 하는 어르신들에게 환승은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마을버스의 종착역을 중앙시장으로 정했다.



청춘노선 300번 버스가 강원대를 시범운행하자 학생들이 즐거워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청춘노선 개설되자 대학생 당사자들 환호


학생들은 역시 풋풋했다. 춘천역과 남춘천역 및 대학 캠퍼스를 통과하는 청춘노선 300번 버스의 시범 운행이 시작되자 너나 할 것 없이 버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즐거워했다. 청춘버스가 강원대를 통과하자 캠퍼스 안에 있던 학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한림대 학생들 역시 학교 앞을 지나가는 청춘버스를 보며 미소로 화답했다.

이재수 시장은 “학생들의 자주적 요구에 의해서 노선이 결정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매우 가치 있는 일로 시민의 승리”라며 감회를 밝혔다.





버스 개편안 자문회의 및 설명회 55차례 개최


춘천시 대중교통 체계 개편을 준비하면서 해당 TF팀은 중·고·대학교, 읍·면사무소, 노인복지관, 새마을부녀회, 청소년수련관, 시민단체네트워크 등 수요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서 버스 노선 개편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처음 버스 개편 초안을 들고 설명회를 다녔을 때는 반발도 많고 의견 충돌도 많았다고 한다. 이후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수정 개편안을 들고 다시 설명회를 다녔는데 그제서야 수고 많았다는 주민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교대를 경유하는 1번 노선의 경우 원래 교대에서 법원을 지나 옛 터미널로 바로 통과하는 노선이었는데 교대 학생들이 남춘천역을 많이 이용한다며 남춘천역을 경유해 달라고 요청해서 해당 사항을 반영했다. 10번 버스의 경우 예전 100번 노선을 그대로 살리는 노선이었는데 강원고와 한림성심대 학생들이 예전 200번 노선도 살려 달라고 요청을 해서 예전 100번과 200번을 통합하는 노선으로 결정됐다.


서면 노선의 경우 마을 주민 대부분이 서면행정복지센터에 들러 이런 저런 일을 보기 때문에 경유하게 해달라, 동산면의 경우, 거두리에 있는 ‘동춘천농협’을 많이 가니 시내에서는 그곳을 들를 수 있게 해달라고 하여 반영하였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의견을 녹여내려 노력했다.




시내버스 책임노선제 도입 예정


버스 한 대마다 두 명의 운전자가 책임지고 운행을 하는 시내버스 책임노선제가 도입된다. 이는 친절한 버스 문화 정착과 안전 운행을 위한 것으로 기사들 역시 책임노선제를 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중 개편 노선도 책자 배부할 것


개편된 버스 노선을 시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노선도 책자를 발행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비치할 예정이다. 책자를 e북으로도 만들어 시청 홈페이지에도 게재한다. 개편 시행일을 시민들이 알 수 있게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정류장과 버스 안, 거리 곳곳에 QR코드가 찍힌 현수막을 붙여 시민들이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바로 노선을 확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