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24시간 무료상담, 원스톱으로 사회적 자립 지원
전화상담 ☎033-1366
사이버상담 www.1366.or.kr
1366은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데이트폭력, 성희롱 등으로 힘든 여성들 이 24시간 상담받을 수 있는 긴급전화다. 1366강원센터는 1998년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폭력으로 인권을 유린당한 강원지역 여성들의 든든한 지원자가 돼왔다.
김성숙 센터장은 “함께 고민하면 길은 있다. 동등한 인격체로서의 가치를 심어주고 자기 주도적으로 살게끔 사회가 관심을 갖고 도와야 한다”며 “앞으로도 폭력피해 여성들의 따뜻한 휴식처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숙(왼쪽 네번째) 여성긴급전화 1366강원센터장과 직원, 자원봉사자
“이젠 폭력에 맞설 용기가 생겼어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술에 취한 아버지는 어김없이 가족들을 향해 소주병을 던지더니 급기야 유리창을 깨며 위협을 했다. 몸이 불편한 엄마와 중학생인 남동생이 한쪽 귀퉁이에서 벌벌 떨고 있는 사이, 아인(28. 가명) 씨는 세찬 빗줄기 몰아치는 골목에 숨어 1366에 전화를 했다. 얼마 후 경찰과 여성복지담당자, 1366상담원이 함께 출동해 아인 씨와 엄마, 남동생을 긴급피난처로 대피시켰다. 경찰의 지원으로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했고 가족들은 공포의 대상인 아버지가 사라진 집으로 돌아가 비로소 웃을 수 있게 됐다.
1366강원센터에선 아인 씨 가족을 위한 솔루션회의를 통해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했다. 학업을 중단했다가 센터의 권유로 검정고시 반에 등록한 남동생은 밤늦도록 책상에 앉아 있는 일이 많아졌고, 상담을 계기로 다시 공부를 시작한 아인 씨는 요즘 사회복지사로 일할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
“그날,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제게 깨끗한 수건을 내밀고 우리 가족에게 따뜻한 우유를 건네주시던 1366강원센터 선생님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저는 이제 폭력에 맞설 용기가 생겼어요. 더 이상 슬프지 않습니다.”
상담원은 24시간 3교대로 자리를 지킨다
위기가정에 민·관·경 동행, 원스톱 대응
여성긴급전화 1366강원센터엔 열일곱 명의 직원이 연중 24시간 3교대로 자리를 지키며 언제 울릴지 모르는 전화기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누군가는 목숨이 위태로운 절박한 순간에 어렵게 전화기를 들었다는 걸 알기에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한마디 말이나 낮은 숨소리조차 놓칠 수 없다. 강원센터의 작년 총 상담건수는 12,000건에 이른다. 위기가정엔 1366강원센터 상담원과 학대예방경찰관, 여성 복지담당자가 현장 출동, 초기상담과 솔루션을 통해 상황에 따른 맞춤서비스에 들어간다.
1366강원센터는 도내 24개 여성권익보호시설 및 관련기관과의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 심리·정서 상담부터 보호, 의료, 법률지원 등 신속하고도 통합적인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하다. 작년 한 해 동안 현장 출동 건수는 1,400여 건. 이 중 긴급 구조돼 새 삶을 찾은 경우도 400여 건에 이른다.
가정폭력은 다양한 사회문제의 시작
가정폭력은 신체적 학대뿐만 아니라 협박, 정서적 학대, 비난, 고립, 위협, 경제적 학대 등 다양한 유형으로 발생한다. 가정과 사회의 묵인 또는 허용 속에서 은폐되고 장기간 지속되는 특성이 있으며 대를 이어 순환돼 큰 사회문제를 일으킨다. 주로 집안에서 일어나는 가정폭력은 계속해서 상대방과 마주쳐야 하기 때문에 신속한 분리가 우선이다. 피해자가 발생했을 때 1366강원센터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 역시 센터의 긴급피난처로 피해여성을 대피시키는 일이다. 이곳에서 최대 7일까지 임시보호를 하고 필요에 따라 장기간 머무를 수 있는 쉼터 등 보호시설로의 연계도 이뤄진다.
탁운순 네트워크 팀장은 “가정폭력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기 때문에 금방 고쳐지지 않아요. 그러려니 하면서 참고 살게 되죠. 그렇다보니 재폭력의 위험이 많지만 누군가가 신고하고 관여하면 행위를 멈추는 사례가 많습니다. 2018년 한 해 동안 민·관·경 동행상담 지원사례 중 가정폭력이 재발된 가정은 5.2%에 불과했어요. 대다수의 가정폭력은 공적서비스 사각지대 내에서 발생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피해를 당했을 때 혼자 고민하지 말고 용기를 내주셨으면 좋겠고 주변에서도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