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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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34

2018.11
#봄내를 꿈꾸다
자랑하고 싶어요 23
상천초등학교 발명동아리 '상선상설발명반'
상상력을 현실로 우리가 미래의 에디슨


신북읍 천전리, 정겨운 샘밭벌엔 62년 전통의 상천초등학교(교장 이상경)가 자리 잡고 있다.

120여 명의 아이들이 모여 맑은 꿈을 꾸는 곳. 이곳에서 미래의 에디슨들을 만나보았다. 발명동아리 ‘상천상설발명반’ 학생들이다.




한손으로도 중심 잘 잡히는 우산 만들 거예요


10월 4일 오후 3시 30분.

발명교실에 아이들이 모였다.

“구슬이 360° 회전하도록 롤러코스터를 만들어보라.”는 이진 담당교사의 말에 대여섯 명씩 팀을 이룬 동아리원들의 손길이 분주해졌다.


5학년 남자끼리 모인 엄세용 팀은 360°원 2개를 회전하도록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머리를 맞대고 블록을 조립해 레일에 올리자 중간쯤에서 힘없이 떨어지는 구슬.

“앞의 레일을 당기고 기둥을 높여봐야겠어!”


한결 군이 레일을 만지고 김제민 군이 다시 구슬을 올려놓는다. 이번에도 허무하게 실패하자 세용이가 기둥과 기둥 간격을 넓히며 말한다.

“100번 정도하면 성공할 수 있겠지?”

옆에 있던 현가람 군과 최예준 군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생각을 모아 레일과 기둥을 만지고 구슬을 굴려보길 수십 번.

제민이의 손을 떠난 구슬이 레일을 타고 두 개의 원을 돌아 바닥으로 안착한다.

일제히 울려 퍼지는 함성.

교실 가득 웃음꽃이 피었다.


한결 군은 “생각했던 대로 성공하면 너무 재밌고 신기해요. 발명반 활동을 하니까 원리를 생각하면서 뭔가를 자꾸 만들어 보게 돼요. 저는 한손으로 들어도 중심이 잘 잡히는 우산을 만들고 싶어요. 가볍고 비도 안 맞게 고정되는 우산이요. 비 오는 날 한쪽 손에 뭐가 있을 때 우산 들기가 불편했거든요. 내가 만든 것을 다른 사람들이 편리하게 쓰면 기분이 정말 좋을 것 같아요.”라고 또랑또랑 말했다.





발명대회 나가 상 받으니 자신감 UP! 기쁨 두 배


발명반 아이들은 대한민국학생창의력챔피언대회 강원도대회에 나가 매년 상을 타온다.

“6월에 열린 대회를 위해 1학기 초부터 준비를 했어요. 5, 6명씩 두 팀이 나갔는데 대회 주제를 가지고 직접 극본을 만들어 연극을 했고, 즉석과제인 그날의 발명미션을 좋은 점수로 성공해서 저희들이 은상과 동상을 탔어요. 너무 기뻤어요.”


5학년 박형지 양이 신나 하자 옆에 있던 정소향(5학년) 양이 말을 보탠다.

“맞아요. 저는 처음 나갔는데 은상을 받아서 뿌듯했어요. 발명이 막연하고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일상생활을 하면서 ‘이건 이렇게 고쳐 보면 더 편하지 않을까?’라고 자꾸 생각하다 보면 그게 발명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했다는 김채영(5년) 양도 “대회를 앞두고 선생님들 앞에서 연습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발명반 활동으로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며 함께하니까 사이도 더 좋아졌어요.”라며 하얗게 웃는다.



여러가지 과학기자재를 가지고 '과학원리'를 배운다



발명교육센터 안에서 창의력과 잠재력 쑥쑥


상천초등학교에 발명반이 생긴 건 2007년. 춘천교육지원청의 지원으로 학교에 상천발명교육센터를 개관하면서부터다. 현재 발명반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은 5, 6학년생 총 18명이다. 이들은 목요일 3시 30분부터 5시까지 발명교실에 모여 발명퀴즈를 풀어보며 지식을 쌓기도 하고, 센터에 비치된 다양 한 공구나 과학완구, 교재 등을 통해 원리를 이해하면서 생각의 크기를 키워간다.


이진 담당교사는 “강원도 전체에 발명교육센터가 있는 학교는 총 8개 뿐이예요. 우리 아이들은 학교 안에서 발명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창의력과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 행운이죠. 학생들이 발명을 쉽게 생각하고 일상의 불편한 점을 스스로 개선해 나가는 적극적인 자세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