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 김민기 (강원고 2학년), 권민서 (유봉여고 2학년)
멘토 김재덕 배우
고등학교 2학년인 민기와 민서는 배우가 꿈입니다. 민기는 현재 연예기획사에 소속되어 연기도 배우고 오디션도 보러다닙니다. 민서는 청소년 극단에 소속되어 연극을 합니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춘천에서 연극배우로 활동 중인 김재덕 배우를 만났습니다.
배우 I 너희들은 어떻게 배우의 꿈을 꾸게 되었니?
민기 I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었는데 친한 형이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걸 보니 재미있어 보였어요.
민서 I 우연히 청소년 극단 <무하>에서 활동하면서 연극이나 뮤지컬 쪽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배우 I 나는 스물일곱 살 때까지 서울에서 방송제작 일을 했어. 그런데 일이 너무 힘들고 돈도 안 되니까 고향으로 내려가고 싶더라고. 막상 내려가자니 좀 억울했어.
이왕 서울까지 온 거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라도 해보고 가자 생각했지. 그게 연기였어. 대중 앞에서 스포트라이트 받는 걸 좋아했지.
민기 I 배우가 되어서 후회되는 일은 없나요?
배우 I 그건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 예를 들어 나는 돈을 많이 못 버는 게 아쉬워. 하지만 집안 형편이 괜찮은 사람들에겐 그게 문제가 안 될 수 있겠지. 춘천에 몸짓 극장이 있어. 하지만 연극에 관심 없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그 사실조차도 몰라. 그만큼 대중으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극단들이 힘들지. 계속 오디션을 보면서 좋은 배역을 맡아야 하는데 알바 시간과 오디션 시간 이 겹치는 경우도 힘들어.
민서 I 민기는 연극 말고 영화 쪽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그쪽은 어떤가요?
배우 I TV나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봐. 거의 그 사람이 그 사람이지? 왜 그럴까? 그만큼 새로운 사람들이 진입할 수 있는 벽이 높다는 거야. 주연 되는 것만 힘든 게 아니라 조연이 되기도 쉽지 않아. 아무리 연기를 잘한다고 해도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이지.
민서 I 경제적인 문제 말고 또 다른 어려움은 뭐가 있을까요?
배우 I 비슷한 문제이긴 한데 남과 나를 비교할 때 괴로운 것 같아. 친구는 잘 나가는데 나는 못 나갈 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지. 자존감도 낮아지고.
민서 I 처음에 무대에 섰을 때는 많이 떨렸는데 요즘은 좀 덤덤해요.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배우 I 그래? 나는 아직도 떨리는데 민서는 대단하구나. 자신감 같은데? 그래도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늘 유지하는 게 좋겠지. 그래야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않고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민서는 연기를 많이 좋아하는구나.
민서 I 네. 무대에 처음 올라갔을 때 너무 재미있었는데 끝나고 나니 많이 공허했어요.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히 들었어요.
배우 지망생 민서(왼쪽), 민기(오른쪽)와 현직 배우 김재덕(가운데)
민기 I 저는 요즘 고민이 많아요. 관련 학과로 진학하기 위해 입시 전문 연기학원을 가야 할지, 지금처럼 연예기획사에 소속되어서 연기 지도를 계속 받는 것이 좋을지 갈등 중이에요.
배우 I 연기를 전공하면 학교에서 전문적 교육을 받고 선배들도 생기니까 좋을 것이고, 바로 현장으로 뛰어들면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경험이 쌓이겠지. 정답은 없는 것 같아. 어쨌든 학원은 기본적으로 영리가 목적이니까 어디든 민기가 오면 좋아하겠지.
민기 I 선생님은 배우라는 직업에 만족하세요? 늘 재미있나요?
배우 I 그렇지는 않아. 재미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지. 토요일마다 가끔 시청 광장에서 공연을 하는데 사람들이 웃어주면 보람을 느끼고 무대 밖에서 나를 알아봐주는 분들을 만나면 신기하고 그래.
민서 I 저도 선생님께서 연기하시는 거만 보다가 이렇게 직접 만나니 신기해요.
민기 I 저는 아직 제가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서 좀 그래요.
배우 I 나는 너희들이 너무 대단해 보여. 내가 너희들 나이 때는 하고 싶어도 용기가 없어서 못했는데 너희는 어쨌든 지금 하고 싶은 일에 도전을 하고 있잖아. 나는 그 자체로도 너희가 너무 장하다. 아직 어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는 아무도 몰라. 그저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노력하는 너희들이 멋있구나. 너희의 꿈을 늘 응원 할게.
<너의 꿈을 응원해>에 함께하고 싶은 중·고등학생과 이들의 멘토가 되어 줄 직업인들은 봄내편집실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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