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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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4

2019.9
#봄내를 즐기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전문배우 꿈꾸는 시민배우 최민희 씨
“뒤늦게 연극에 빠진 중년 문화건달"


연극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에서 열연 중인 시민배우 최민희(가운데 앞쪽) 씨



자녀를 키우면서 뒤돌아볼 여유가 없었다는 최민희(49) 시민배우. 어느 날 문득 연극 같은 삶을 들추어 보았다. 그러다 중년을 맞이한 나이를 허투루 보낼 수 없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즐기기 시작했다. 극단에서 시민배우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곧 바로 등록하고 연극을 배우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한 연극은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 2018 춘천연극제 폐막작인 창작뮤지컬 ‘실레로맨스’ 권 사장역과 극단 마실의 ‘일그러진 영웅’ 낭독극에 참여하는 등 숨겨진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이라는 연극작품에 출연하는 등 벌써 네 번째 무대에 올랐다.


최 씨는 중학교 시절 영어연극 대회에 참가해 무대에 오른 적이 있지만 결혼하면서 연극을 잊고 살아왔다. 하지만 늦게 시작한 연극은 그의 삶에 활력소가 되었다. 지금은 10월 김유정문학촌에서 펼쳐지는 마당극 ‘김유정’에서 박록수 역을 맡아 한창 연습 중이다. 연극뿐만 아니라 궁중민화에도 남다른 소질이 있어 동호인과 함께 일곱 번의 전시회에 참여했다.


연극과 뮤지컬, 궁중민화를 즐기고 각종 공연장을 찾는 최 씨를 주변에서는 ‘문화건달’이라는 부른다. 최 씨는 문화예술과 교류하면서 더 많은 세상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문화예술을 즐기고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는 최 씨는 늦게 시작했지만 연극을 제대로 하고 싶어 자신을 담금질하는 중이다. 매일 늦은 시간까지 연극 연출 워크숍과 연극 아카데미 전문가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시민배우로 연극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제대로 된 연기를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한다.


사람들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 작품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최 씨. 연극을 시작하면서 예전에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었다고 자랑한다. 공연 전의 설레임과 공연 후 느끼는 희열은 그동안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어 연극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연극을 하고부터 상대방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문배우가 되어 오래도록 연극을 하는 것이 꿈이라는 그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