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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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33

2018.10
#봄내를 꿈꾸다
자랑하고 싶어요 22
소양중학교 심화과학반 자율동아리 ‘S.S.C.(Soyang Science Club)’
우리는 사이언스 아이돌

시즈오카 과학축전에서 ‘판구조 운동 원리’ 로 주목

학교생활 틈틈이 학교 앞 하천수질조사 활동



과학을 말하는 소년들의 눈은 별처럼 반짝였다. 저마다 자신의 꿈을 얘기할 땐 당당하고 단호했다. 소양중학교 심화과학반 자율동아리 ‘S.S.C.(소양과학모임)’회원들은 스스로 공부하고 탐구하며 한 뼘씩, 한 뼘씩 성장해 가고 있는 중이다.



과학탐구를 위해 스스로 모인 아이들


과학자율동아리 ‘S.S.C.’는 올해 처음 결성됐다. 오명희 교장이 부임한 이듬해인 2017년, 소양중학교는 학생들의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관심분야 도전 능력자 되기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잠시 활동이 멈췄던 심화과학반이 다시 생겼고 당시 활동했던 2학년과 3학년생 20명 중 올해 3학년이 된 6명의 학생들이 더 깊은 탐구활동을 해보자며 자율동아리를 만들었다.


학교 앞에서 소양강으로 흐르는 작은 하천에 나가 수질조사를 해보기로 한 학생들은 먼저 수질오염에 관한 책을 선생님께 받아 이론으로 공부한 후 둘씩 짝을 지어 직접 현장수질 탐구조사에 나섰다. 주로 점심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자전거를 타고 상류 쪽까지 돌아보기도 하고 때론 하천을 따라 걷기도 하며 근거리의 논밭이나 축사에서 나오는 오폐수와 쓰레기 실태를 파악했다. 이렇게 도출(導出)한 탐구 결과는 보고서로 남겨졌다.


동아리장인 이솔호 군은 “심각했어요. 주변 비닐하우스에서 수로를 통해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처럼 보였어요. 우리는 하천물을 채수해 왔죠. 오염도를 측정해 보니 표준치를 훨씬 넘긴 수치가 나왔어요. 수질환경연구원 김휘중 박사님께서 모든 장비를 가지고 와 측정하는 법을 가르쳐주시고 직접 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이 과정이 너무 재밌었어요. 저희 모두 과학을 좋아해서 탐구하고 싶은 게 많았거든요. 2학기 땐 개선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에요.” 라고 당차게 말했다.





우리가 일본 후지TV에 나왔어요


수질조사가 끝날 즈음 형처럼 이끌어주는 김정민 교사가 “과학축전에 한번 나가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 ‘기왕이면 외국으로 가보고 싶다’는 아이들의 말에 오사카과학축전 참가 경험이 있던 김 교사는 즉시 아이들과 함께 ‘시즈오카 과학축전’ 준비에 돌입했다. 지진의 위험을 안고 늘 불안해하는 일본 사람들을 생각해 지구의 판구조 운동 원리를 시각으로 보여주기로 정했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건네준 참고도서를 보며 스스로 공부했다. 예상 대본을 만들어 일본어로 번역하고, 발음을 한국어로 적어서 달달 외웠다. 지난 8월 9일부터 13일까지 열린 과학축전은 ‘S.S.C.’회원들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부스로 찾아오는 일본사람들에게 지진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과정과 원리를 모형으로 만들어 직접 체험해보게 했어요. 일본사람 앞에서 설명하려니 처음엔 막막하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는데 일본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큰 관심을 갖고 많이 참여해서 기뻤어요. 후지TV는 우리 모습을 찍어서 뉴스에 보도했어요.” 김동주 군이 웃으며 말했다.


이들을 인솔했던 김정민 교사는 “시즈오카과학축전 참가로 우리 아이들이 부쩍 컸다는 걸 느낍니다.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극복하려 노력하고 이뤄냈을 때의 성취감은 큰 자신감으로 이어지죠. 아이들이 부디 훌륭한 과학자가 돼서 자신이나 타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







윤종욱

미래의 수질환경연구원


“수질환경연구원이 되고 싶어요. 1학년 때 자연관찰탐구대회에 나가고부터 관심을 갖게 됐어요. 요즘 환경문제가 심각하잖아요. 새로운 오염물질이 많이 생기는데 거기에 맞는 수질오염 측정기준이 없어요. 장비개발과 측정기준 개발이 관건이라 생각해요.”



이솔호

미래의 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이 꿈이에요. 6학년 때부터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학교선생님 권유로 과학탐구대회에 나갔는데 너무 재밌고 일상생활에 적용시켜 보니까 신기하기도 했어요. 무게 중심에 대해 배우고 나서 직접 아치형다리를 만들어 건너보니 단지 박스 몇 개로 만들었는데도 버티더라고요. 앞으로 감기 바이러스 치료 방안을 연구해 생명과학을 발전시키고 싶어요.”


황우찬

미래의 발명가


“발명가가 되고 싶어요. 종이컵을 발명한 휴그 무어(Hugh Moore)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로 사람들이 편리한 삶을 살 수 있게 도움을 줄 거예요. ”




이승민

미래의 천체물리학자


“천체물리학자가 될 거예요. 6학년 때 과학영재로 활동하며 공부하던 중 우연히 과학 잡지에서 우리나라와 나사가 공동으로 국내 최초 외계지구형행성을 발견했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그때부터 외계행성에 관심이 생겼죠. 우주엔 여러 별이 많은데 행성을 발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연구해 외계의 생명체를 찾고 싶어요. ”




김동주

미래의 경찰과학수사관


“제 꿈은 경찰이에요. 도서관에 근무하신 어머니 권유로 어릴 때부터 과학책이나 인문학서적을 많이 읽었어요. 원래는 생명공학자가 꿈이었는데 사람들한테 쉽게 접근해서 봉사하고 싶어서 과학경찰이 되려고 해요.”


정근하

미래의 이론물리학자


“이론물리학자가 될래요. 우주를 지배하는 힘은 중력, 전자기력, 강력, 약력이잖아요. 현재 전자기력과 약력을 하나의 이론으로 통일했지만 강력을 결합하진 못했어요. 물리학자들의 공통 목표가 전자기력과 약력, 강력을 통일시키는 ‘대통일장이론’인데 열심히 공부해 제가 그걸 해내고 싶습니다. ”





시즈오카 과학 축전에서 일본 현지 아이들에게 지진의 원리를 설명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