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중이었어
수지는 차에 타고 있었을 뿐이야
사고가 났지
자동차는 바퀴를 잃었고
수지는 다리를 잃었어
놀이터 철봉에 흔들흔들 거꾸로 매달려 주변을 바라본 적이 있나요? 그동안 보던 것과 다르게 느껴지진 않았나요?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했을 거예요. 그런 경험들이 있다면 떠올려 봐 주세요.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곳에서 우리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었던 주인공 수지를 찾기 쉬울 거니까요. 우선 수지를 만나기 전에 책표지를 자세히 보아 주세요. 오직 한 사람만이 위를 올려다보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말합니다.
“위를 봐요!”
왜 위를 보라고 하는 걸까요? 궁금증을 안고 책장을 넘기면 머리 가르마와 코끝 그리고 꼭 쥐고 있는 두 손의 모습이 보일 거예요. 이 친구가 바로 수지에요. 수지는 항상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어요. 무엇을 보고 있는지 함께 보다 보면 수지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 될 거에요. 수지의 마음을 읽었다면 응원해 주세요. 어느 날 고개를 들어 수지를 올려다 봐주는 친구가 생길지도 모르거든요. 그런 일이 생기면 수지가 바라보는 세상에 작은 변화가 일어날 거예요.
우리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시선만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돼요. 가끔은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요.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만나는 행운을 얻기도 할 테고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 새로운 풍경을 만나게 되고 또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도 할 테지요. 우리가 수지를 만 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