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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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32

2018.9
#봄내를 즐기다
명예시민기자의 생각
양쪽에 수십년생 플라타너스 '환상의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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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동차 보유율은 2.4명당 1대일 정도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1980년대에만 해도 한산했던 자동차도로도 현재 자동차 보유율의 수치가 말해주듯 지금은 언제 어느 곳이든 복잡하다. 늘 새로운 도로 공사를 하는 모습도 춘천의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다. 운전을 할 때면 항상 긴장을 하고 있어 주위를 살피기는 어렵고 늘 삭막한 건물 모습이 대부분이다.


그런 가운데 춘천의 도심 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 있다. 바로 옛 캠프페이지와 옛 국정원 터(현재 두미르2차 군인아파트) 사이의 사차선 길이다. 이 나무들은 얼마나 되었을까? 춘천시 경 관과에 따르면 이 나무들은 플라타너스로 1980년에 식재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신북읍 천전리의 2군단 입구 도로다. 이곳은 본래 2차선이었으나 도로 확장으로 4차선이 되었다. 4차선이 되면서 저 나무들이 어떻게 될까 궁금하고 나무들이 다른 곳으로 갈까 베어질까 걱정을 했었는데 시의 계획하에 나무는 제자리에 그대로 두고 한쪽만 넓혀 편리를 더했다. 이 나무들도 플라타너스로 1967년에 심은 것이다.


옛 캠프페이지 부지 앞 서부대성로 쪽 도로 확장 계획으로 오래된 소나무들이 몇날 며칠 뽑히는 모습을 보며 어디로 갔을까 궁금해 하며 허전함을 달랬던 기억이 있다. 새로이 생기는 도로들도 주변에 나무와 꽃을 심으며 주변 경관을 잘 꾸미고 있지만 몇십 년의 세월이 만들어준 이 길은 자동차로 지나는 데는 아마 1분도 안 걸리는 아주 짧은 시간이고 거리지만 그 여운은 꽤 길다. 오랜 시간 우리 곁에서 함께 커온 이 나무들을 우리는 잘 지켜야 한다.


발전은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 여겼지만 그 결과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높은 아파트가 쉼 없이 올라가며 편리성도 커지는 등 여느 도시와 같은 모습을 갖추고 있는 춘천의 모습을 바라보며 걱정도 함께 든다. 발전은 자연을 뒤로하며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따라가며 해야 함을 우리 시도 명심하며 좋은 자연환경을 가진 도시 춘천이 될 수 있도록 모두 가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