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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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32

2018.9
#봄내를 즐기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이웃
유기택 시인의 빨강우체통
​자신의 집을 창작공간으로 제공

언제나 이웃집 형님 같은 너털웃음으로 편안함을 안겨주는 유기택(61) 시인. 때로는 숫기 많은 오빠로 불리면서 꾸밈없는 소박한 작품으로 춘천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중견 시인이다. 세 살 때부터 터를 잡은 샘밭. 그곳에서 소소한 일상의 언어로 시 짓는 일에 푹 빠져 살고 있다.


그런 그가 춘천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위해 살고 있는 신북로 12에 창작공간을 마련했다. 그동안 『참 먼 말』 등 세 권의 시집을 엮으면서 창작은 물론 수시로 작가와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아쉬웠던 그. 살림집 1층에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일곱 개의 방을 아담하게 꾸려놓았다.


담장 옆에 빨강 우체통을 세운 그는 이곳을 ‘빨우’ (빨강우체통의 줄임말)라고 이름 붙였다. 창작 공간 ‘빨우’는 다양한 예술장르의 작가들이 참여하도록 했다. 개인 창작뿐만 아니라 공동작업실과 갤러리도 가능하다.


예술가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외지인들이 몇 시간 머물며 편안하게 쉴 공간과 하루쯤 가볍게 유숙하실 수 있도록 개방했다.


유기택 시인은 우체통이 되어주기를 자처하고 있다. ‘빨우’의 주소로 한 줄 편지, 계절 편지, 장문 편지를 보내오면 직접 답장을 하면서 기억의 글 창고가 되도록 했다. 구절초 향기를 간직하고 있는 유기택 시인은 ‘빨우’에서 문화놀이터에 우리 모두를 초 대하고 있다.


빨강우체통 춘천시 신북읍 신북로 12 / 010-3767-0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