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331

2018.8
#봄내를 즐기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이웃
8월 말 온세대합창페스티벌 참가하는 사혜은 씨 가족
모녀 삼대의 감동 하모니

팀명 '시원한 바람'으로 참가하는 딸 백서영, 멘토 사혜원(언니), 친정엄마 안정애, 본인 사혜은   사진 정한섭



춘천의 여름은 덥다. 뜨거운 열기만큼 춘천의 8월은 다양한 문화예술로 더욱 달아오른다.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온세대합창페스티벌도 그중 하나가 될 것이다.


“1회 때는 지역합창단과 관내 아마추어 합창단의 공연이 주를 이뤘고, 작년 2회부터 가족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때 딸 서영이 와 어머니가 참여했죠. 저는 합창단원이라 참여하면 안 되는 줄 알았어요. 핑크색 티를 맞춰 입고 연습하고 노래 부르는 모습이 너무 부럽고 보기 좋더라구요. 주변에서 ‘왜 참가 안 하 느냐’고 해 올해는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신청했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 당연한 듯이 함께 참여하자고 하더라구요.”


친정어머니 안정애(70세), 딸 백서영(12세)와 함께 3대 모녀가 온세대 합창 페스티벌에 함께하게 된 사혜은(46세) 씨의 말이다. 친정어머니 안정애씨는 청춘합창단 단원, 딸 서영이는 CTS춘천소년소녀합 창단원이고 사혜은 씨는 춘천시립합창단 소속이다. 언니 사혜원은 지휘 멘토로 함께 한다.


“가족합창단 지원자 중에는 70대부터 5살 꼬마아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이 모였어요. 멘토분들이 소리 내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알려줘 출석만 하면 누구나 따라갈 수 있죠. 모두들 일주일에 한 번 나들이 삼아 나와서 노래 부르고, 서로 화음을 맞춰가요. 노래를 잘 부르고 못 부르고는 나중 문제죠. 합창은 함께 부르는 노래니까요. 저희 팀명은 ‘시원한 바람’인데 더운 여름날 노래가 시원한 바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해서 지었어요. 지난 6월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연습을 시작했는데 간식도 나눠 먹고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가족합창단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무대에 올릴 곡을 맹연습한다. 곡은 토끼의 간을 구하러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육지를 가는 별주부의 애처로운 마음을 아주 코믹하게 담은 퓨전 국악 ‘난감하네’와 ‘거위의 꿈’이다. 가족 모두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편인데 연습할 때도 여전히 그 점을 보게 된다는 사혜은 씨의 설명이 덧붙여졌다.


“딸 서영이가 12살인데 그 나이 여자아이가 예민하잖아요. 그런데 노래할 때는 세상 가장 아름다운 표정으로 노래해요. 싫다 소리 한번 안 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든든하기도 하고 제가 그랬던 것처럼 부모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죠.”

8월 18일 각 팀별 버스킹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연은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14팀의 온세대합창단은 23일 춘천인형극장에서 본무대를 갖는다. 참여하는 모든 팀이 함께하는 피날레 공연은 25일 상상마당에서 펼쳐진다.


“저는 합창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합창의 의미죠. 나와 연습하던 모든 동료가 함께 발전하는 과정을 통해 모두가 행복해지면 좋을 것 같아요.”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음을 맞춰가는 가족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8월 춘천의 여름밤을 수놓을 것이다. 기분 좋게 밤잠을 설칠 핑계가 또 하나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