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부터 실천해요
봄내 소식지는 지난 6월부터 ‘쓰레기 없는 춘천 만들기’ 기사를 연재 중이다. 당초 3회로 마무리하려고 했던 연재 기사는 어쩌면 2024년까지 계속 이어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춘천시정부가 2024년까지 쓰레기 배출량을 지금보다 50% 줄이기 위한 ‘제로웨이스트 춘천, 2450플랜’을 내놓은 것이 6월 18일. 과연 5년 후 춘천이 쓰레기 없는 도시가 될 것인지 지켜보고 싶기 때문이다.
춘천아이쿱생협 자연드림에 장바구니 3개를 갖다주면 유채유(265㎖)를 준다.
지난 7월 봄내소식지는 쓰레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춘천 환경공원 재활용 선별장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새로 알게 된 사실은 시민들이 분리 배출한 자원들이 상당 부분 재활용 되지 못하고 소각된다는 것이었다.
시민들이 애써 분리 배출한 자원을 분리수거해서 재활용하지 못하는 데는 분명 춘천시정부의 책임이 따른다. 이에 춘천 시정부는 청소행정과를 자원순환과로 바꾸고 대책을 마련 중 이다. 올바른 분리 배출 여건 조성을 위해 추경 예산을 증액해서 분리수거함 60개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며 이미 9개소의 설치를 완료했다.
하지만 완벽한 시설이나 시스템이 갖추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에 지금 당장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자원순환 방법을 고민해 보았다. 마침 앞서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는 단체가 있었다. 춘천아이쿱생협 자연드림에서 벌이고 있는 세 가지 자원순환 캠페인을 소개한다.
춘천아이쿱생협 자연드림은 사용하지 않는 장바구니를 함께 쓰는 공유 장바구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장바구니 모으기
집에서 잠자고 있는 장바구니를 매장에 가져다주고 여러 사람이 무료로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공유 장바구니 캠페인이다. 기념품으로 받은 장바구니나 에코백, 선물 세트에 딸려온 부직포백 등 종류에 관계없이 장바구니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받아준다. 11월 말까지 장바구니 세 개를 기증하면 NON-GMO 유채유 265㎖를 증정한다.
공유 장바구니 캠페인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하나는 비닐(비닐도 플라스틱이다)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고 또 하나는 사용하지 않는 장바구니를 쓰레기로 버리지 말자는 것이다. 춘천아이쿱생협 자연드림은 장바구니 자원순환 캠페인 활동으로 6월 대비 7월 한 달 동안 종량제 비닐봉투 사용이 315개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전라남도 광주시도 지역 슈퍼마켓과 함께 ‘공유 장바구니 보관소’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시가 나서서 공유 장바구니 보관함을 설치하고 ‘안 쓰는 장바구니 모으기 운동’을 진행해 시민들과 상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우리 시도 실천 방안을 마련해 재래시장과 마트 등에 공유 장바구니 시스템을 갖추면 좋을 것 같다.
멸균우유, 두유, 주스팩으로 쓰이는 직육면체 테트라팩도 휴지로 바꿔준다
우유팩, 테트라팩(멸균포장팩) 모으기
‘우유팩을 모아서 행정복지센터에 가져가면 휴지로 바꿔준다’는 것은 흔히들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또 멸균우유나 두유 등의 포장용기인 테트라팩이 우유팩과 똑같이 재활용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마시고 버릴 때마다 일반 쓰레기인지 재활용인지 헷갈리는 테트라팩은 대부분 빨대를 그대로 꽂아 종량제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테트라팩도 행정복지센터로 가져가면 우유와 똑같이 휴지로 교환해준다. 단, 내용물이 썩으면 재활용할 수 없으므로 잘 말려서 가져가야 한다.
현재 행정복지센터로 우유팩 또는 테트라팩 200㎖ 100매, 500㎖ 50매, 1,000㎖ 30매를 가져가면 재생휴지 2롤로 교환해준다. 춘천아이쿱생협 자연드림에서는 크기에 관계없이 10매 이상 모으면 자원순환 도장을 찍어준다. 우유팩 수집보다는 홍보가 주된 목적이기 때문에 가까운 행정복지센터로 가져다주기를 추천한다고 한다.
이렇게 모아진 우유팩은 친환경 휴지 제조업체인 부림제지로 보내진다. 부림제지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회수되는 우유팩 수가 적어 전체 생산량의 80%에 해당하는 천연펄프를 호주와 미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쓰레기도 줄이고 친환경 기업도 도와주는 착한 실천에 동참해보자.
버릴 때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화장품 용기는 깨끗이 씻은 후 열탕 소독해서 DIY 화장품 용기로 재사용한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화장품 용기를 다 받아준다.
<망가진 우산 버리지 마세요>
요즘 우산 가격이 워낙 싸서 한 번 고장 나면 미련 없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막상 망가진 우산을 버릴 때는 처치 곤란이다. 여러 재질이 섞여 있기 때문에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그런데 망가진 우산을 받아주는 착한 기업이 있다.
버려진 자원과 마음을 터치하는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으로 우산을 보내면 우산살은 악기를 만들고 우산천은 업사이클 디자이너에게 나누어줘 전체가 버려지지 않게 노력한다. 5개 이상이면 착불, 그 이하는 선불이다. 택배비를 쓰느니 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하겠지만 환경을 생각한다면 우산 하나라도 재활용하자.
터치포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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