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곡리에서 홍천 방면 원창고개를 너머 200m 내려가다 왼쪽으로 ‘춘천호스피스’라는 네모난 간 판이 눈에 들어온다. 간 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좁은 길을 따라 300m 정도 들어가면 싱그러운 초록빛 향기가 흐르는 산자락 잔디밭에 아담한 건물이 조용히 앉아있다. 이곳이 말기 암환자들이 죽음을 준비하는 ‘춘천호스피스’다. 말기 암환자의 전용병원인 ‘춘천사랑의원’도 같이 있다. 병원으로부터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아득한 절망을 안고 천근 같은 발길로 들어오는 곳이기도 하다.
18명의 직원과 6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조를 나누어 환자들을 보살피고 있다. 초조와 불안,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가냘픈 환자들의 마음을 열고 안정감과 정신적 평안함을 심어주는 사람이 ‘호스피스’다.
박상운 호스피스회장은 “모든 호스피스회원이 환자들의 고통을 자신이 고통처럼 아파하고 괴로워한다.”며 “그야말로 환자들의 손과 발이 되어 보살피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찡하고 울려온다.”고 호스피스들의 사랑을 표현해 주었다.
호스피스는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죽음 앞에서 절망과 두려움에 빠진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망과 평안을 줄 수 있다는 것. 얼마나 거룩한 헌신이 있어야 가능할까?
1999년 소양제일교회 이주호 목사와 104명의 호스피스 봉사자가 모여 문을 연 ‘춘천호스피스’는 지난 20년간 1,260여 명의 말기 암 환자를 맞고 영원의 세계로 보내드렸다. 죽음의 두려움과 심한 공포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향한 소망으로 평안히 눈을 감기까지 그 뒤에는 호스피스의 아픔과 눈물이 있기에 가능했다.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사람은 춘천호스피스(263-5454, 263-5494) 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