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 춘천중학교 1학년 우현준(골키퍼 지망), 홍민기(공격수 지망)
멘토 강원FC 김호준(35·골키퍼), 조재완(24·미드필더), 김지현(23·공격수), 이현식(23·미드필더) 선수
지난 7월 10일 오후 4시.
축구 선수가 꿈인 춘천중학교 학생 두 명이 강원FC 선수들을 만나는 자리.
예정에 없던 춘천스포츠클럽 축구부 40여 명이 함께했다. 축구에 대한 열정에 활활 타오를 것 같았던 현장으로 가보자.
현준이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들이 축구 하는 것을 구경하다가 본격적으로 축구를 하고 싶어서 축구 선수 지망생이 되었다. 키가 커서 자연스럽게 골키퍼를 맡게 되었다고 한다. 민기는 5학년 때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에 나가 축구를 하면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현준 I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하나요?
김호준 선수 I 내 경우 슬럼프에 빠졌다 생각하면 초심으로 돌아가서 기초적인 것부터 다시 시작해. 골키퍼니까 캐치 연습을 했지.
민기 I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후회는 없나요?
이현식 선수 I 전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
김지현 선수 I 나는 프로 선수가 안 되었어도 후회하지 않았을 거야. 늘 즐겁게 축구를 해왔던 것 같아.
현준 I 저는 골키퍼 지망생인데 공을 무서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김호준 선수 I 나도 처음에는 공이 무서웠어. 그런데 반복 훈련을 하다 보면 공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두려 움이 없어져. 얼마나 반복해야 되냐고? 지금까지도 하고 있어. 훈련에 끝은 없어.
현준 I 포지션을 어떻게 정하나요? 한번 정해지면 계속 가나요?
조재완 선수 I 포지션은 보통 지도자가 정해줘. 선수가 스스로 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아. 프로구단에 들어 와서도 포지션이 바뀌기도 해.
현준 I 축구 선수가 안 되었으면 지금쯤 뭘 하고 계셨을 것 같아요?
김지현 선수 I 나는 운동을 좋아해서 다른 운동을 하고 있었을 것 같아.
김호준 선수 I 부모님이 농사를 지어서 농업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이현식 선수 I 컴퓨터 게임을 좋아해서 돈이 많으면 PC방 사장님 을 했을 것 같아(웃음).
왼쪽 위부터 조재완, 김호준, 김지현, 이현식 선수와 홍민기, 우현준 학생
민기 I 저희에게 조언해주고 싶으신 게 있다면요?
조재완 선수 I 너희가 열네 살이지? 우리 때는 사실 축구를 즐겁게만 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 혼나고 맞기도 하고. 그래서 너희들은 일단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어. 뭘 잘하고 못 하고 그런 거 생각하지 말 고 오로지 즐기기만 했으면 해. 그렇게 즐기면서 축구를 하다 보면 저절로 성장하게 될 거라고 믿어.
김지현 선수 I 너희들이 진짜 많이 먹었으면 좋겠어. 축구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뭐든 잘 먹고 체력이 좋아지는 게 중요해. 김호준 선수 I 하다 보면 힘든 것도 있고 절제할 것도 있을 거야. 다른 친구들이 학교 마치고 어디 놀러 갈 때 같이 가고 싶어도 참아야 할 때도 있을 거고. 그럴 때 잘 절제하고 힘든 거 이기면서 정신력을 키워가기 바래.
이현식 선수 I 계속 반복되는 얘기지만 즐기고, 열정적으로 노력하기 바래.
현준이와 민기의 질문이 끝나자 초등학생들이 너도나도 손을 들고 질문공세를 펼쳤다. 초등학생이라 그런지 귀여운 질문들만 쏟아졌다.
정우진(성림초1) I 어떻게 하면 슈팅을 잘 할 수 있나요?(일동 웃음)
김지현 선수 I 세게 차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발과 공이 닿는 순간의 임팩트가 중요해.
고성후(장학초1) I 초딩 때 리프팅 몇 개 하셨어요?(일동 또 웃음)
이현식 선수 I 형은 초딩 때 축구부가 없어서 5개도 못 했는데 6학년 마칠 때는 2천개 정도 했어.
신유한(남춘천초2) I 어떻게 슈팅을 정확하게 할 수 있나요?(일동 또 웃음)
조재완 선수 I 공을 끝까지 보고 골대도 끝까지 보는 게 중요해. 골대는 미리 봐두고 공을 끝까지 봐야지.
이광연 골키퍼에게 몰려들어 기념촬영을 하는 아이들
김상현(남부초3) I 초딩 때 공부 잘 하셨어요?
선수 일동 I 우리 때는 공부를 별로 안 했는데 너희들은 공부랑 축구를 다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 혹시 축구 선수가 못 될 때 다른 진로도 생각해야 되니까. 본격적인 축구는 중·고등학교 이후에 해도 되니까 초등학교 때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하는 게 좋겠지.
윤성원(중앙초4) I 어떻게 해야 가슴 트래핑을 잘 할 수 있나요?
이현식 선수 I 가슴에 살이 많고 튼튼해야 잘 할 수 있어.(일동 웃음)
박상현(봉의초5) I 축구할 때 땅만 보는 습관을 어떻게 고칠 수 있나요?(일동 웃음)
조재완 선수 I 축구공만 보니까 땅만 보는 거야. 주변을 살피면서 공도 봐야지. 계속 훈련해야 해. 땅만 보면 해트트릭은 절대 못 할 텐데.
이종림(봉의초6) I 저글링 몇 개까지 할 수 있어요?
김지현 선수 I 밥만 주면 계속 할 수 있는데.(일동 웃음바다) 그 정도로 연습을 많이 해야 된다는 뜻이야. 그 정도 감각은 가지고 있어야 선수가 될 수 있겠지?
이성규(성원초2) I 드리볼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하나요?(일동 계속 웃음)
조재완 선수 I 형은 학교 갈 때나 집에 갈 때 항상 공을 끼고 드리볼을 하면서 다녔어. 대신 아까 질문한 친구처럼 땅만 보고 다니면 안 되겠지? 주변을 잘 살피고 다녀야지. (웃음 계속)
‘너의 꿈을 응원해 코너를’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강원FC 선수단과 축구 꿈나무들의 깜짝 팬사인회가 되어버렸다. 인터뷰 후 갑자기 나타난 이광연 선수를 향해 아이들은 또 빛의 속도로 달려갔다. 인터뷰 전후 사인과 인증샷을 위해 몰려든 아이들을 조금도 귀찮아하지 않고 흐뭇하게 바라봐 준 강원FC 선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축구 꿈나무 너희들!! 너희의 꿈을 진짜 진짜 응원해!
<너의 꿈을 응원해>에 함께하고 싶은 중·고등학생과 이들의 멘토가 되어 줄 직업인들은 봄내편집실로 문의 바랍니다.
문의 ☎250-4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