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343

2019.8
#봄내를 꿈꾸다
너의 청춘을 응원해 8
춘천시립합창단원 전현규
성악은 놀이이자 자기 수양의 한 방법

최근 춘천은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과거보다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고, 공연도 더 다양해졌다. 육림고개는 청년 창업 공간으로 탈바꿈하였고 약사천을 따라 걷다 보면 심심찮게 프리마켓과 길거리 공연을 볼 수 있다. 약사천 옆에는 춘천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 춘천문화예술회관이 있다. 그곳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전현규 씨를 만났다.




“춘천시립합창단에서 저음역대인 베이스 파트를 맡고 있습니다. 화음의 근간이 되는 음을 많이 내기 때문에 멜로디처럼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합창에 있어 파트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합니다.”



춘천시립합창단 상임단원인 전현규 씨는 중학교 시절 처음으로 성악을 접했다. TV에서 상영하던 ‘파리넬리’라는 영화를 보고 난 후 성악의 깊은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파리넬리’는 18세기 유럽 무대를 풍미했던 한 성악가의 삶을 다룬 영화이다. 먼 과거의 한 성악가의 이야기가 그를 성악가의 길로 인도한 것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그가 어떻게 춘천에서 활동하게 되었을까?


“친한 군대 후임이 춘천에 살아서 놀러올 기회가 있었는데, 춘천의 여유로운 분위기와 자연풍경에 매료되었어요. 막연히 춘천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춘천시립합창단에 베이스 파트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죠.”


전현규 씨는 3군사령부 군악대에서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그때 군 생활을 같이한 후임이 춘천에 살고 있어 놀러왔다가 그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그때 마침 춘천시립합창단에서 베이스 파트를 모집 중이었으니 춘천과 인연이 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악은 제게 놀이이자 직업이고 자기 수양의 한 방법입니다. 성악은 제 삶의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것 그 자체가 저에게는 순수한 즐거움입니다.”

전현규 씨에게 성악이란 자신의 외면과 내면을 아우르는 기둥이다. 그는 연습을 통해 음악적으로 한 단계 나아갈 때마다 깨달음과 성취감을 느끼는데, 이것이 그가 지금까지 성악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연습하는 성실함과 새로움을 탐구하는 도전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학교 3학년 때 의욕이 앞서 몸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 일을 하다가 건강을 잃은 적이 있습니다. 한 달 사이에 몸무게가 10kg이나 빠졌고, 음식도 제대로 소화를 못 시켰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교훈 삼아 지금은 무리하지 않는 삶의 자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성악가인 전현규 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몸 관리이다. 공연 날에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기량을 마음껏 펼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 몸 관리에 실패한 일이 있은 후부터 더욱 관리에 신경을 쓴다고 한다.


“춘천은 아름다운 자연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품고 있기 때문에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춘천에서 더 많은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쏭펙트럼 중창팀·제일 오른쪽 전현규 씨






글 이범준(봄내 청년기자·시골 생태학자) 대학에서 생태학을 전공하고 대학원 졸업 후 춘천에서 생태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춘천지역 청년들의 삶과 꿈에 관심이 많아 그들의 이야기를 수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