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림고개에 ‘꼬매고’라는 이름의 귀여운 인형 공방이 있다.
‘요정이냥, 이거닭, 이상한 나라의 토끼신사, 옥시기군’ 등등 이름도 모양도 아기자기하다. 양말이 주재료다. 이름만큼이나 제각각인 캐릭터 인형들은 박미경(34) 꼬매고 공방 주인장 손끝에서 탄생한다.
“5~6년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좀 오래 쉬고 있었어요. 뭔가 만들고는 싶은데 그때 블로그에서양말 인형 만드는 것을 보게 됐죠. 조카들한테도 만들어주고, 아는 분들한테도 만들어줬더니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우연히 위탁판매 제안을 받아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반응도 썩 괜찮았죠.”
때마침 청년 창업지원 사업단이 생기면서 지원했고, 선정됐다. 그리고 2015년 육림고개가 막 활성화되기 시작할 무렵 지금의 육림고개에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공방주인보다는 양말인형작가로 불리고 싶다는 박미경 씨는 애니메이션 관련 전공자다. 그래서인지 인형의 디테일이나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양말이 구현할 수 있는 제한된 틀이 있어요. 그렇지만 저만의 인형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죠. 여기 공방에는 20가지 정도의 캐릭터가 있는데 모두 저의 순수 창작 캐릭터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손바늘질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핸드메이드인 것을 강조하기 위해 고심 끝에 탄생한 이름이 ‘꼬매고’다.
“양말에 도안을 그리고 바느질을 해서 모양을 만든 후 솜을 채워요. 조각을 합쳐 눈, 코, 입을 달아 마무리하면 하나의 인형이 탄생합니다.”
단순한 것은 30분, 크거나 조각이 많은 것은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7살부터 만들 수 있도록 난이도 단계를 조절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