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343

2019.8
#봄내를 즐기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아마추어 화가 이병도 씨
춘천 풍경 고스란히 담겨



연필과 펜, 수채화 물감만으로 춘천의 골목과 건물 풍경을 화폭에 옮겨 담는 이병도(59) 씨. 이 씨는 전업 화가가 아니다.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혼자서 틈틈이 그림을 그리는 순수한 아마추어다. 그럼에도 자신만의 정서로 풍경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이 씨는 고향인 서울을 떠나 건축공부를 했던 춘천에 20여 년 전 정착했다.


간편하게 가지고 다닐 정도의 핸드북에 스케치를 하고 수채물감으로 주변을 담아내는 이 씨 같은 이들을 어반스케처라 한다. 이들은 도시경관을 간단한 재료로 화폭에 담아낼 수 있어 많은 도구가 필요 없다. 이 씨에게는 렌즈통과 캔디 케이스로 직접 만든 휴대용 팔레트와 스케치북이 재료의 전부다.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시작한 그림 그리기는 아직 일 년이 되지 않았지만 주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시간이 나는 대로 춘천의 골목을 그리고 있다. 사우동의 냉면집, 정족리의 오래된 가옥, 약사동 골목, 상상마당, 샘밭 카페, 육림고개 거리, 중도 배터, 달아실박물관, 춘천미술관 등 춘천의 풍경을 소재로 한 것이 벌써 50여 점이 넘었다. 아직 완성하지 못한 스케치도 150여 점이나 된다.

전업 작가는 아니지만 춘천의 흔적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이 씨. 산책을 하거나 커피숍에서 수시로 화첩을 꺼내 풍경을 색칠한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시간이 많아서가 아니란다. 일이 밀려 있을 때 그림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도 계획한다.


스트레스에서 탈출하기 위해 시작한 어반스케치가 이제는 자신의 버팀목이 된다며 환한 웃음을 짓는다. 가끔 주변에서 전시회 권유를 받기도 하지만 부족하다며 손사래 치는 이 씨. 그리는 것이 좋다는 그에게 소박한 꿈이 하나 있단다. 춘천의 풍경을 담은 달력을 만들어 지인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바쁜 일상에 서도 붓을 놓지 않는다.


일이 힘들고 버거울 때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은 삶의 활력 충전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씨가 담아내는 춘천의 모습들은 우리 곁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우리도 행복한 삶을 위해 취미를 가져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