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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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31

2018.8
#봄내를 품다
김호섭의 별의 별이야기 8
화성의 지구대 접근
지구에는 16년 만이지? 어서와, 화성!

화성탐사 로버 큐리오시티가 찍은 화성 표면. NASA




화성이 가까워진다!


2018년의 7월에서 8월은 매우 특별한 밤하늘이 여러분을 기다린다. 바로 16년 만에 화성과 지구가 서로 가장 가까워지는 지점을 지나기 때문이다. 화성의 태양 공전주기는 지구 시간으로 약 2년이 걸린다. 따라서 지구는 화성을 2년에 한 번씩 따라잡으면서 서로 가까워지는데 화성의 공전궤도는 지구보다 더 길쭉한 타원형이라서 두 행성이 가까워지는 거리는 매번 다르다. 그래서 특별히 2018년은 ‘화성의 지구대접근’의 해로 부른다. 8월 한 달 동안 화성은 남쪽 밤 하늘의 지배자이다. 언제든 해가 떨어진 밤에 남쪽을 쳐다보면 매우 밝고 붉은색이 두드러지는 별처럼 보이는 천체가 보이는데 그것이 화성이다. 화성이 지구와 가깝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해도 지나치게 밝다는 느낌이 들것이다.



허블우주망원경이 찍은 화성, 극지방에 극관이라 부르는 물과 이산화탄소의 얼음층이 보인다.



인류 생존의 보험, 화성


먼 미래 지구가 어떤 이유로 황폐해지거나 인류의 생존이 힘들 만큼 환경이 어려워지면 인류는 생존을 이어 가기 위해 다른 행성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된다.


그 첫 번째 대상이 바로 화성이다. 물론 현재의 화성은 인간이 지구처럼 거주하기엔 사실상 불가능한 행성이지만 과학기술의 발달은 점차 화성을 인간이 거주하기에 적당한 환경으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즉, 화성의 지구화 작업인데 이를 화성의 테라포밍(Terraforming)이라고 부른다.


사실 화성의 테라포밍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거대한 행성을 통째로 거주 가능한 적합한 환경으로 개조하는 작업은 수세기에 걸쳐 만들 어갈 매우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네 개의 행성을 볼 수 있는 8월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지만 태양빛을 반사하여 육안으로 보면 마치 별처럼 보이게 된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행성과 항성(별)을 한눈에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8월은 무려 네 개의 행성을 볼 수 있는 시기이다. 행성의 위치를 파악하려면 우선 자신이 서 있는 위치의 동서남북을 알아야 한다. 기본적인 방위를 파악해야 각 행성들의 위치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잘 모르면 스마트폰으로 나침반 앱을 설치하여 도움을 받거나 별자리앱을 설치하여 하늘에 투영시켜보면 된다. 이때 GPS를 반드시 활성화 시켜야 한다. 행성의 위치와 관련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행성은 북쪽이나 천정을 지나지 않고 반드시 동(동남)쪽에 서 떠서 남쪽을 통과하여 서쪽으로 진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행성을 찾으려면 남쪽을 주시해야 한다.





금성, 목성, 토성, 그리고 화성


우선 해가 지자마자 서쪽하늘 낮은 고도에 매우 밝은 천체가 보이는데 그것은 금성(개밥바라기)이다.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처럼 보이는 모든 천체 중 가장 밝다. 금성 다음으로 왼쪽으로 시선을 돌려 남쪽을 보면 역시 매우 밝은 천체가 눈에 띈다. 옅은 노란색(대부분은 백색으로 느낀다)으로 보이는 천체는 다름 아닌 목성이다. 다음으로 약간 동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토성이 자리 잡고 있다. 토성은 금성이나 목성보다 어둡기 때문에 적당히 밝은 별처럼 보인다.


8월의 토성은 궁수자리에 위치한다. 8월 초 밤 9시쯤 동남 쪽을 보면 대망의 화성이 붉은 빛 자태를 드러낸다. 서쪽 하늘의 금성에 이어 이제껏 본 어떤 천체보다 밝을 것이다. 게다가 색깔마저 붉어 신비하기 그지없다. 옛 사람들은 화성이 지구에 접근하면 붉은색이 밝게 두드러져서 매우 불길한 징조로 여겼으며 그래서 이름도 MARS(그리스식 이름:ARES·전쟁의 신)로 붙였다.



지구와 화성의 크기비교. NASA



개성 넘치는 화성의 자태


화성은 왜 그리 붉을까. 그것은 화성 표면이 산화철로 뒤덮여져 있기 때문이다. 산화철은 쉽게 말해서 철의 녹 성분이다. 산화철이 많다는 것은 화성이 먼 옛날 물이 제법 있었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이유로 황폐화가 진행되어 오늘날 그런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화성은 물이 기체화된 대기를 붙잡아두기 엔 약간 사이즈가 작고, 중력 또한 부족하다.


2018년 화성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날은 7월 31일이다. 이후로 8월 내내 밤하늘을 빛내는 붉은 색의 자태를 매일 밤 감상할 수 있다. 잊지 말고 동남쪽 하늘에 떠 오르는 붉은 행성을 꼭 보도록 하자. 올해 화성의 대접근이 지나가고 다시 올해만큼 밝은 화성을 만나려면 16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강원도청소년수련원 별관측소를 방문하여 천체망원경으로 직접 보면 신비한 행성들의 모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은하수와 함께 떠오른 화성. 그 밝기로 물에 반영이 비춘다. 사진 김호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