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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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3

2019.8
#봄내를 만나다
춘천의 자랑
축구스타 손흥민
춘천의 아들 손흥민 에세이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나의 슈팅을 만든 건 2011년 여름 춘천 태양





최근 출간된 손흥민 에세이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에는 춘천에서 자란 손흥민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그동안 손흥민의 개인적 이야기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읽을수록 빠져드는 손흥민과 그의 아버지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인간미에 빠져보자.




가산초, 부안초, 후평중이 모교


손흥민이 동면에 있는 가산초등학교를 다니던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그가 아버지에게 들은 말은 “나가 놀아” 뿐이었다.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고 관찰하면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재미있어 하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는 아버지의 교육관 때문이었다.


덕분에 손흥민은 신나게 놀았다. 둥근 물체만 보면 무조건 발로 차고 집에서든 골목에서든 운동장에서든 늘 공차기를 하며 놀았다. 공을 차고 놀 때가 제일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 때 드디어 축구선수가 되기로 결심을 한다. 손흥민의 아버지는 프로축구선수였다. 부상 탓에 일찍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그 DNA가 어디 갈 리 없었다.


처음에는 ‘축구하면 힘들다’는 이유로 아들이 축구 선수가 되는 걸 반대하던 아버지는 ‘그래도 할래’라는 아들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우선 축구를 배울 환경이 필요했다. 당시 가산초등학교는 축구부가 없었기 때문에 축구부가 있는 부안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2011년 잠시 고향 춘천으로 돌아와 송암스포츠타운에서 몸 만들기에 한창인 손흥민 선수와 부친 손웅정



7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볼리프팅 훈련


손흥민의 아버지는 아들을 최고의 선수로 길러내기 위해 기존의 한국 유소년 축구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방식으로 손흥민을 가르쳤다.


중학교 3학년이 되어 합숙 생활을 시작하기 전까지 7년 동안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2시간씩 운동장을 돌며 볼리프팅 훈련을 시켰다. 아버지에게서 철저하게 기본기를 익힌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로 스카우트되어 선진 축구를 접할 수 있었다.


‘춘천 맨땅에서 볼리프팅만 반복하던 꼬마 앞에 거짓말처럼 유럽이 뚝 떨어졌다.’ 손흥민은 아직도 이 사실에 감동한다.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진행형 레전드



2011년 여름 춘천 그리고 손흥민


2011년 아시아안컵을 마치고 몸무게가 4㎏이나 불어나는 등 잠시 해이해지는 시간이 있었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2011년 여름. 손흥민은 매일 동네 뒷산을 오르내리며 몸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지옥훈련. 아버지는 축구공 20개를 들고 나타나 매일 골문을 향해 오른발 500번, 왼발 500번 슛을 날리게 했다. 지금도 손흥민은 이야기한다.


“내가 슛 능력을 타고났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나의 슈팅은 2011년 여름 춘천에서의 지옥훈련이 만들어낸 결과다.”


2011년 여름 춘천에서의 5주 훈련은 지옥 같았지만 그 과정을 이겨낸 그의 몸은 천국의 날개 달린 천사 같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2011년 손흥민이 한국으로 잠시 들어갈 때 구단에서는 그를 거의 포기했다고 한다. 그렇게 불어난 체중에 휴가까지 다녀오면 절대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할 거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춘천이, 그의 아버지가 그를 다시 부활시켰다.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다시 토트넘으로 월드클래스 슈퍼스타 손흥민의 이야기는 한마디로 전설이다. 특히 팬들을 향한 그의 아름다운 마음은 차마 글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춘천의 아들 손흥민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그의 에세이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을 직접 읽어보기 바란다.



지난 6월 2일 봄내체육관에 모여 손흥민 선수를 응원하는 춘천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