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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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3

2019.8
#봄내를 만나다
춘천은 지금
쓰레기 없는 춘천 만들기 3
두렵다! 플라스틱, 일회용품 NO! NO!

주변이 온통 플라스틱 천국이다.

싸고 편리한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우리를 공격한다.

인간 수명이 늘어 나도 지구 수명이 줄어든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힘없는 동물들이 먼저 피해를 입고 있다. 다음은 우리 차례다.





‘일회용품 없는 청사’ 프로젝트 추진


지난 7월 1일부터 춘천시청 청사 내 일회용품 사용과 반입이 전면 금지되고 있다. 일회용 용기에 담긴 배달음식도 반입이 금지된다. 주요 회의실에 다회용품을 상시 비치하고 각종 회의 시 생수 대신 정수기 물이나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다. 또 일회용 우산 비닐 커버 대신 우산 빗물제거기도 설치했다.


청사 내 쓰레기 집하장 관계자에 따르면 ‘일회용품 없는 청사’ 프로젝트 추진 후 일반 쓰레기가 20% 가량 줄었다고 한다. 이는 그동안 재활용되지 않고 일반 쓰레기로 버려졌던 일회용품이 줄었기 때문으로 예상한다고.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청사 밖 쓰레기통이나 흡연구역에 플라스틱 컵을 버리고 들어오는 등 비양심적인 모습이 포착되기 때문이다.

춘천시정부의 ‘일회용품 없는 청사’ 프로젝트는 2024년까지 쓰레기 배출량을 지금보다 50% 줄이기 위한 ‘제로 웨이스트 춘천, 2450 플랜’ 실천의 시작이다. 현재 폐기물 발생 억제와 자원 순환이용 촉진 대책을 마련 중이며 범시민 실천운동으로 확대해 갈 방침이다.


콧구멍에 플라스틱 빨대를 낀 채 발견된 코스타리카 바다거북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이 충격적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받는 동물들


2015년 코스타리카 바닷가에서 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던 거북이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구조대원이 가까이 다가가서 거북이의 코에 박힌 긴 막대기를 꺼냈는데 놀랍게도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였다. 이 사진을 보고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게 되었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보기에는 딱하지만 사진을 싣는다.


2019년 한 일간지에 실린 태평양 미드웨이섬의 어린 알바트로스 새가 죽은 장면도 충격적이다. 이 두 사진 이외에도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고통받는 동물들의 사진은 수없이 많다.


세계경제포럼은 2050년이 되면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의 물고기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부에서는 2027년 전국의 매립지가 포화 상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춘천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당초 2040년까지 사용할 계획이었던 쓰레기 매립장 사용률이 거의 80%에 육박해 사용연한이 9년 후인 2028년으로 단축될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어미 알바트로스는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새끼에게 먹인다.


내가 버린 플라스틱 결국 내 몸으로 들어와


플라스틱은 인체에도 유해하다. 이미 우리 모두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쓰레기로 배출된 플라스틱이 잘게 부서져 생기는 5㎜ 이하의 미세한 알갱이를 말한다. 한 사람이 일주일간 평균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 양이 무려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우리가 마시는 물을 통해 대부분의 미세 플라스틱이 섭취되었으며 갑각류와 소금, 맥주를 통해서도 플라스틱이 섭취된다고 한다. 내가 사용하고 버리는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가고 바다에서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이 결국 내 몸으로 다시 들어오는 비극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소화되지 않는 플라스틱은 알바트로스를 죽음으로 이끈다. 알바트로스의 시체는 썩지만 플라스틱은 남아 또 다른 생명을 위협한다.



일회용 빨대와 일회용 컵을 쓰지 않는 카페가 늘어나길 바란다.




플라스틱 안 쓰는 착한 가게 늘어나길


사실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해법을 개인이 찾기는 매우 어렵다. 일회용 컵, 일회용 비닐, 일회용 빨대, 배달 음식 안 먹기, 플라스틱에 담긴 상품 구입하지 않기 등 실천할 수 있는 방 안이 미약하다. 그보다는 기업에서 플라스틱을 대체할 방안을 모색하고 정부에서 법적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런 강력한 규제가 시행되길 바랄 뿐이다.


서울 연희동에는 일회용품 없는 카페 ‘보틀 팩토리’가 있다. 이곳에서는 플라스틱, 종이컵, 빨대 등 일회용품을 전혀 쓰지 않는다. 개인용기를 준비하지 못한 테이크아웃 손님에게는 가게 텀블러를 무료로 빌려준다. 향후 보증금 도입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카페에 온 손님들이 개인 용기를 씻을 수 있도록 개수대도 마련해 두었다.


춘천 조양동에 있는 카페 ‘살롱 드 노마드’도 비슷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일회용 빨대 대신 나무 빨대를 사용하는데 깨끗하게 씻어서 10번 정도 사용하고 버린다. 테이크아웃을 원하는 손님에게는 분해되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준다. 텀블러 원가에 훨씬 못 미치는 1천원에 텀블러를 제공한다. 춘천에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가게가 더 많이 생겨서 춘천시 공식 SNS나 봄내소식지에 소개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