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개국 회원사 유니마 총회 2025년 춘천 유치
2025년 춘천에서 전 세계 인형극인이 대거 참여하는 ‘문화올림픽’이 열린다.
인형극인들이 4년을 꼬박 기다려 참여하는 유니마(UNIMA, 국제인형극연맹) 총회와 세계인형극축제 차기 개최지로 춘천이 선정됐다.
예상 깨고 압도적 표차로 춘천 선정
92대 27.
총회 개최지 투표에서 춘천은 92표, 경쟁 도시인 캐나다몬트리올은 27표를 얻었다. 4월 21일 프랑스 샤를르빌에서 열린 온라인 투표 결과, 춘천은 전체 141표 가운데 기권표 22표를 제외하고 77%의 지지를 얻으며 압도적 표차로 승리했다. 투표 전에는 대륙 간 교차 개최를 원칙처럼 지켜 온 터라 몬트리올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투표 결과는 예상을 기분 좋게 빗나갔다.
유니마, 전 세계 공연예술 국제기구 증 '최고령'
유니마는 1929년 당시 체코슬로바키아 수도 프라하에서 열린 세계 인형극 박람회를 계기로 결성된 유네스코 산하 공식 국제 인형극 민간기구다. 전 세계 공연예술 국제기구 가운데 가장 오래된 단체로, 본부는 프랑스 샤를르빌에 있다. 공식 회원국은 101개국이며 회원 수는 8,000여 명에 이른다. 유니마 총회와 세계인형극축제는 올림픽처럼 4년마다 한 번씩 전 세계 대륙을 돌며 개최되고 있다. 미국, 호주, 일본, 중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유럽에서 개최됐다.
춘천인형극제 통해 역량 쌓아 와
주로 유럽에서 열리던 유니마 총회는 1988년 일본 도쿄에 이어 2012년 중국 청두에서 개최되며 아시아 지역의 유치 경쟁도 치열해졌다. 춘천인형극제를 통해 역량을 쌓아 온 춘천은 2016년 인도네시아 발리와 총회 유치를 두고 경쟁했으나, 당시에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2020년 유니마 총회와 세계인형극축제 유치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다가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당시 춘천은 유니마 총회 유치에 실패했지만, 이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당시 춘천에서 유치했다면,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12년 청두 유니마 총회 300만 명 ‘역대 최대’
유니마 총회와 세계인형극축제는 국제행사로 그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2012년 5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유니마 총회와 세계인형극축제는 65개국에서 101개 공연단체가 참여해 1,200여 회 공연을 개최, 3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역대 최대 규모였다. 2016년 스페인 톨로사, 산 세바스타인 두 곳에서 열린 대회에는 60개국에서 50개 단체, 300회 이상의 공연이 열렸고 2만 명이 축제를 즐겼다. 2020년 총회와 축제는 1년 연기되었다가 유니마 본부 주관으로 총회만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정상 개최는 거의 10여 년 만이라 2025년 춘천에서 열릴 총회와 인형극 축제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유니마 총회는 참가자들이 모두 자비로 행사에 참여하고, 총회 임원들과 빈곤국 초청지들의 비용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초청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지자체 부담도 적다.
법정 문화도시··· 이번엔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춘천은 올해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된 데 이어 2025년 유니마 총회와 세계인형극축제를 유치하는 등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문화도시 춘천의 역사는 한두해 만에 쌓인 것이 아니다. 춘천시는 1995년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유일하게 문화도시로 선정된 저력을 지니고 있고, 올해 법정 문화도시로 다시 한번 선정되면서 5년간 국비를 포함하여 2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지원을 받게 됐다. 이제 전 세계에 춘천은 인형극의 성지이자 문화예술 도시라는 명성을 떨칠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