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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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30

2018.7
#봄내를 꿈구다
자랑하고 싶어요 19
강원사대부고 시사토론동아리 '시사 인사이드'
토론으로 다양한 의견 존중하는 법 배워요

강원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약칭 강원사대부고, 교장 양승언)의 시사토론동아리 ‘시사 인사이드’는 특색 있고 깊이 있는 활동으로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 거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주제를 골라 심도 있게 발표, 토론하고 현장 체험을 통해 진로 탐색의 기회도 갖는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접근에 깜짝깜짝 놀랍니다.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토론하는 아이들이 너무 멋져요.” 제자들을 향한 정윤옥 담당 교사의 눈빛이 따뜻하다.






토론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교실


5월 31일 목요일.

‘시사 인사이드’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남북 정상회담 후 북핵 문제는 어떻게 될까?’

2학년 기장 박예진 학생이 칠판에 오늘의 토론주제를 적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개발 포기를 선언하고 전면 대화에 나섰잖아요. 앞으로 북핵 문제는 어떻게 될 것이며 어떤 발전이 예상되는지 자유롭게 토론해주시기 바랍니다.”

예진 양의 모두발언이 끝나기 무섭게 이유진(3학년) 학생이 또렷한 목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펼친다.


“사실 뉴스에서는 긍정적으로 얘기하지만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마음만 먹으면 북한이 과학자를 몰래 빼돌릴 것 같아요.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 필요한 것은 요구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듣고 있던 1학년 안상현 군이 단호한 어조로 받는다.


“남북이 이렇게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죠. 같은 민족으로 서로가 함께해야 할 존재라는 인식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잘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날 선 공방이 이어지면서 교실 안은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프로그램 운영하는 인기 동아리


2016년 만들어진 동아리 ‘시사 인사이드’는 다양하고 적극적인 프로그램 운영으로 인기 동아리가 됐다. 올해도 24명의 신입생이 지원했지만 선배들의 엄격한 자체 심사를 통과한 9명만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총 33명의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 5, 6교시 동아리 활동 시간에 모여 핫 키워드를 조사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활동을 이어간다.


생각을 자유롭게 얘기하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도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는 게 이들이 세운 원칙이다. 딱딱한 시사 문제를 조별 역할극으로 쉽게 접근하고, 영화도 보며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깊이 있는 토론을 위해 뉴스 알기와 신문스크랩은 기본. 경찰청, 법원을 방문해 실제 법정의 모습을 참관하고 법관 옷을 입고 모의법정을 여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체험활동 중의 하나다. 작년 겨울방학엔 춘천지방법원이 주관하는 사법캠프에서 1위를 차지해 기쁨이 컸다.


“그때 법 지식 퀴즈 풀기와 변론대회를 했어요. 학생들끼리 변호사가 되고 검사가 돼 실제 재판처럼 진행했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동아리 활동의 장점은 어떤 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고 그만큼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거죠.”

일찌감치 미녀검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유진 양의 환한 미소가 싱그럽다.




남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는 능력 생겼죠


동아리 활동은 진로와도 연결돼 있다.

3학년 기장을 맡고 있는 조시은 학생은“직업을 행정정책 쪽으로 가고 싶은데 시사 상식을 키울 수 있는 우리 동아리가 도움이 될 것 같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이고 거리낌 없이 말하는 기회를 갖다 보니 당당하게 남 앞에 설 수 있어 좋아요”라고 말했다.


안상현(1학년) 군은 교육자의 꿈을 꾸고 있다.

“그 시대의 시사와 교육의 문제를 접목시키고 싶어 동아리에 들어왔는데 잘한 것 같아요. 제가 원래 남 앞에 서는 걸 두려워했어요. 어느 순간 ‘살면서 앞에 나갈 기회가 참 많겠다’ 는 생각이 들었죠. 연습을 통해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교육은 개개인의 생명력을 구현해 줄 수 있는 조력자라고 생각해요. 무엇을 하든 믿고 지지하고 올바르게 선도해주는 훌륭한 교육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