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342

2019.7
#봄내를 꿈꾸다
편집실에서
성 골롬반 외방 선교수녀회와 하노라 수녀를 기억하며
-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나 같은 일을 합니다>라는 책이 있다. 성 골롬반 외방 선교수녀회(이하 성 골롬반 수녀회)가 한국 선교 60주 년(1955~2015)을 맞이해 출판한 책이다. 선교지에서 선교를 하거나 선교 활동을 지원 또는 후원하거나 모두 같은 수고를 한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제목이다.


성 골롬반 수녀회는 1922년 아일랜드에서 창설되어 지금까지 12개 나라에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춘천에 성 골롬반 수녀회가 들어온 것은 1955년이다. 6·25 전쟁 후 폐허와 빈곤에 시달리던 이곳에 의사와 간호사 수녀가 파견되어 골롬반 의원을 열게 되었다. 1962년 골롬반 의원은 약사리 언덕으로 확장 이전했는데 아침 8시 이 전부터 2백~3백 명이 넘는 환자들이 병원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1989년에는 골롬반 의원 내에 호스피스과를 신설하여 가정 호스피스를 시작했다. 2004년에는 가정 호스피스를 하던 수녀들의 헌신적인 활동에 감동받은 후원자로부터 거두리 지역의 땅을 기증받아 노인 전문 요양원 성 골롬반의 집을 개원했다. 2011년 약사리의 성 골롬반 의원은 선교 사명을 다하고 폐원했지만 성 골롬반의 집은 지금도 거두리에서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어르신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성 골롬반 의원에서 가정 호스피스를 시작하고 2016년까지 성 골롬반의 집 원장으로 있었던 하노라 수녀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아무리 먼 길이라도 병자가 통증을 호소하면 새벽이든 한밤중이든 가리지 않고 환자에게 달려갔던 하노라 수녀.


이런 그녀를 기억하고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는 춘천시민들을 대표해서 이재수 시장이 감사의 인사와 함께 춘천을 방문해 달라는 초대장을 보냈다. 아쉽게도 하노라 수녀는 현재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초대에 응할 수 없지만 잊지 않고 연락해 줘서 감사하다는 답신을 보내왔다.


춘천시정부는 감사패와 명예시민증을 하노라 수녀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하노라 수녀와 같이 춘천시민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더 발굴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계획이다.


사진제공 강원일보





이재수 시장님께


안녕하세요, 시장님.

바쁘신 시간에도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며 초대장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국을 떠나 온 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지만 저는 항상 그곳에서 만났던 모든 분들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 다리가 불편해서 초대에 응할 수 없지만 건강이 좋아지면 꼭 다시 춘천을 방문하고 싶습니다. 춘천시민을 위해서 하시는 모든 일들이 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2019년 5월 8일

성골롬반 외방선교 수녀회 Hanora(하노라) 드림


2004년 노인전문요양원 성 골롬반의 집 개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