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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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2

2019.7
#봄내를 꿈꾸다
너의 청춘을 응원해 7
1인 출판 작가 지망생 한동희
글을 통해 나와 남을 사랑하다

요즘 주변에서 서점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출판계가 불황으로 접어들면서 서점이 많이 줄어든 것이다. 덩달아 작가들이 설 자리도 전보다 줄어들었다. 하지만 출판에 필요한 모든 일을 직접 관리하는 ‘1인 출판’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며 소박하게 자신의 꿈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소하지만 소중한 사랑을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작가 지망생인 한동희(29) 씨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사랑’에 대해서 말한다. 1인 출판을 준비하는 그는 카페 매니저로 일하면서 짬짬이 글을 쓰고 있다. 일을 하면서 글을 쓰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고 싶은 꿈이 있다. 그는 왜 글을 쓰게 되었을까?


“제가 사랑을 하며 느끼게 된 것들을 글로 쓰기 시작했어요.” 동희 씨는 대부분 직접 겪은 일을 바탕으로 글을 쓴다. 특히 사랑을 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글로 옮기기 때문에 그의 글에는 사랑이 많이 묻어나 있다. 처음에는 취미로 SNS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지만 그의 글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늘어 나면서 작가로서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의 글 중에서 ‘우산’이라는 시는 짧으면서도 연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우산>


너랑 같이 우산을 쓰면

나는 항상 흠뻑 젖었다.

비가 쏟아진

한쪽 어깨랑 네가 쏟아진

마음 전부랑





“세상에는 불행한 사람들이 많아요. 저는 언젠가부터 불행한 사람들의 손을 꼭 잡고 살고 있어요. 그들의 슬픔이 제 글을 보고 해소되는 것이 기뻐요. 슬픔을 치유하는 것이 제 삶의 이유처럼 느껴져요. 그들이 잡은 손이 아파도 놓지 않을 거예요.”


동희 씨는 사랑을 주제로 글을 쓰는 만큼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에 대한 사랑도 간과하지 않는다. 그는 타인의 불편함을 공감하기 위해서 일부러 불편함을 경험하기도 한다. 사무행정, 서비스, 육체노동 등 다양한 직종을 경험하며 불편한 상황을 공감하고 그 내용을 글에 담으려고 노력한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과 자주 대화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만날 때면 그 마음이 전염되어 심리적으로 힘들어지는 상황도 많이 생긴다. 그럴 때는 글을 쓰는 것도 힘들 어진다. 이렇게 매 순간 위기가 찾아오지만 그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중심을 잡는다. 최근에는 치료가 필요할 만큼 심리적으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잘 극복하는 중이다.


“춘천이 더 열린 도시로서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 속에서 저는 글을 통해 온전한 나를 표현하고, 불확실한 현실에서 헤매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어요.”


그는 청년들의 힘든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청년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글로 기록하면서 더욱 깊은 사람이 되고 싶다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현재 그는 등단을 위해 공모전을 준비 중이다. 그의 글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길을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








글 이범준(봄내 청년기자·시골 생태학자) 대학에서 생태학을 전공하고 대학원 졸업 후 춘천에서 생태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춘천 지역 청년들의 삶과 꿈에 관심이 많아 그들의 이야기를 수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