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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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29

2018.6
#봄내를 즐기다
봄내컬쳐
6월 7일까지 명동집에서 개인전 여는 황효창 화백
내가 인형이고 인형이 곧 나입니다


행인들이 북적이는 명동 한가운데 「명동집」이라는 갤러리가 있다. 오랫동안 비어 있던 낡은 상가였지만 다양한 전시가 열리면서 작가들의 목소리가 조금씩 주변으로 스며들고 있다. 5월 25일부터 6월 7일까지 명동집에 서는 <오월>이라는 타이틀로 황효창 화백의 작품이 선을 보인다. 강원민족미술인협회장, 강원민예총회장 등 강원예술의 대부 격인 황효창 화백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며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작가라면 진보적이고 진취적이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는 황 화백에게 30대부터 그려온 인형은 어떤 의미일까.

“인형을 그리기 시작하게 된 건 단순해요. 대전의 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때였는데, 나름대로 사회를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릴 게 없었어요. 그때만 해도 애들이 어렸을 때라 갖고 놀던 인형이 눈에 띄더군요. 그려 보니 인형이라는 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훨씬 심각하게 만들기도 하더라고요. 눈물도 흘리게 하고, 선글라스도 씌어보고 다양하게 그려봤죠. 그러다 보니 인형그림 하면 황효창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인형을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시대상을 다양하게 담아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풍경화나 정물을 좋아해요. 예쁘게 그려진 거, 그런 거를 걸어놓고 싶어 하지. 그런데 저는 자기 목소리를 가지고 그 소리를 작품으로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그런 그림을 붓 드는 힘이 있을 때까지 계속할 겁니다.”

황 화백이 춘천으로 돌아온 지 올해로 꼭 30년째다. 이번 전시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그새 인형도 검은 선글라스를 벗고 밝게 변했다고 귀띔한다. 작업실이 있는 오월리의 숲과 나무도 화폭으로 많이 옮겼는데 인형만 그리다 풍경을 그리려니 잘 안 되더라며 쑥스럽게 웃는다.


“이제는 동네 사람들도 고무인형이나 못난이 인형이 생기면 바로 가져다주곤 한다”며 “인형은 바로 나고, 나는 인형이죠. 인형을 많이 이해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보고 그가 전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기를 바라는 황 화백은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늦봄 혹은 초여름, 명동집에서 황 화백이 들려주는 <오월>의 노래는 어떠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