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표정과 색깔을 담은 2,018명의 춘천사람 얼굴이 도예작품으로 탄생해 시민들을 만난다. 6월 5일부터 11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지하전시실에 서 열리는 「춘천의 표정 -‘나는 춘천사람이다’」는 춘천시문화재단 설립 10주년 기념 기획전으로 마련됐다.
20명의 작가(도예 12명, 회화 8명)가 2,018명의 일반시민을 찾아가 도자기 판에 직접 얼굴을 그리게 해서 완성된 공공미술이라 의미가 크다. 사실 전시를 기획했을 때 작가들은 반신반의했다. 대상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개인당 101명의 시민을 일일이 섭외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얼굴을 만나기 위해 자신이 관련된 모임이나 공방식구, 학교 학생, 관공서 등을 무작정 찾아갔고 지역의 행사에 부스를 마련해 자발적 만남을 해오면서 점점 자신이 붙었다. 처음엔 머뭇거리던 사람도 세세하게 도와주는 작가 앞에서 정성껏 그림을 그려나갔다. 할머니의 자상한 얼굴을 채워 넣은 어린 손자도, 세월의 흔적 묻은 자신의 모습을 수줍게 표현한 중년 아주머니도 그 순간만큼은 멋진 예술가였다.
축제처럼 이어진 작업은 정해진 도판이 모자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작가들은 이렇게 한 점 한 점 얼굴을 모아 가마에 구워냈고 6개월에 걸쳐 완성된 총 2,018개 ‘춘천의 표정’은 가로 100m, 세로 2m에 이르는 거대한 하나의 작품으로 태어났다.
이번 기획전의 예술감독을 맡은 김윤선(56) 도예가는 “춘천의 표정이라는 주제를 놓고 여러 가지 고민한 끝에 가장 좋은 것은 춘천사람의 얼굴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거기엔 상징성과 다양성, 표정이 다 들어있기 때문이죠.
적극적으로 호응해 준 시민들과 일일이 섭외하고 작업해야 하는 힘든 과정을 열정 다해 함께한 작가들에게 감사드려요. 전시회가 끝나면 6월 말 새로 지은 시청사 건물 벽에 붙여 영구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라 고 했다.
참여작가
김윤선(예술감독), 장선화, 전경아, 최혜선, 김수일(팀장), 김준 철, 목선혜, 윤선희, 박은경(팀장), 김남주, 조수정, 신영연, 백 은주(팀장), 김선옥, 이상근, 김길순, 신영희(팀장), 박명옥, 이 해일, 이정여 등 20명